"인근 카페서 할인 받으세요"…카드사들, 위치기반 '맞춤서비스' 확대

송고 2017.07.19 11:31 | 수정 2017.07.19 11:33
조현의 기자 (honeyc@ebn.co.kr)

하나·신한카드 지오펜싱 기반 서비스 오픈

통신사와 협업…"비콘보다 정확하고 편리해"

카드업계가 고객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인근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

#1. 해외 출장을 떠나는 직장인 A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행자 보험 상품 알림 메시지를 받았다. A씨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카드사의 모바일 앱이 여행자 보험 가입을 권유한 것이다.

#2. 대학생 B씨는 서울 경리단길을 지나다가 인근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받았다. B씨 역시 카드사 모바일 앱으로부터 알림을 받았다.

카드업계가 고객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인근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10일 고객의 위치를 파악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문자메시지로 인근 상권의 혜택이나 팁을 알려주는 '마케팅 플랫폼'을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전국을 300여개 권역으로 구분하는 지오펜싱(Geo-Fencing) 기술로 가로수길·경리단길·홍대 등 해당 권역의 주요 상권에 있는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혜택이나 팁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현재 가로수길에 있는 고객에게 할인이나 추가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근처 음식점 등을 알려주는 식이다. 하나카드는 향후 이 서비스를 해외 면세점과 해외 주요 관광지 등에서도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23일 모바일 결제플랫폼 내 지오펜싱 위치기반 서비스를 오픈했다. GS25, GS수퍼, 홈플러스 등 현재 신한FAN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매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향후 일반 가맹점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SK텔레콤과 KT와 손을 잡았다. 기존에는 가맹점에 스마트폰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하는 비콘을 설치하거나 카드 결제 정보와 가맹점 주소 정보를 결합해 지역 마케팅을 펼쳤지만 비콘의 설치와 운영이 어렵고 가맹점 주소 정보의 정확도 등이 떨어져 실시간 마케팅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어 통신사와 맞손을 잡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존의 가맹점 마케팅 방식은 불특정 다수 고객에게 알림을 발송해 불편을 야기했다"며 "앞으로는 카드 결제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이 있는 장소와 연관된 혜택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고객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KT의 위치정보 인프라를 활용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마케팅 사안별로 지오펜싱 구역을 설정하고 고객의 소비 스타일과 이동 경로에 따라 실시간으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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