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 방산비리 수사속도...한화테크윈 주가에 악재만 되나?

송고 2017.07.19 14:21 | 수정 2017.07.19 14:53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한화테크윈, 한국항공우주 수리온에 엔진 납품…"우려할 수준 아냐"

"방산비리 해결되면 방산 산업 경쟁력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될 것"

한국항공우주가 방산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한국항공우주에 엔진을 납품하고 있는 한화테크윈에도 불똥이 튀었다.ⓒ픽사베이

한국항공우주가 방산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한국항공우주에 엔진을 납품하고 있는 한화테크윈에도 불똥이 튀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방산비리 수사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방산 산업 환경이 투명해지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오전 11시21분 현재 한화테크윈은 전날보다 3.10%(1200원) 올라 3만99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4일 검찰의 한국항공우주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이후 3일 연속 하락했다가 4일 만에 반등하고 있다.

검찰은 한국항공우주(KAI)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과정에서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하성용 KAI 대표의 횡령 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수사가 수리온 헬기에 엔진을 납품하고 있는 한화테크윈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수리온 헬기가 정상적으로 판매된다면 한화테크윈은 연간 1000억원 수준의 엔진 납품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이는 오는 2018년 추정 실적 기준 매출액 2.3%에 해당하는 규모로 수리온 헬기 사업이 전면 백지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한화테크윈은 한국항공우주 주식 585만주(지분율 6.0%)를 보유하고 있다.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지난 1월에 4% 지분을 7만1700원에 매각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주가 약세는 실적 때문이었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 3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4분기 방산 수출은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핀란드, 인도 등에서 수주를 받아 K-9 해외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방산 수출은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4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8% 증가한 508억원으로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방산비리 문제도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방산비리 문제가 부담이 되고 있지만 이번 기회로 방산비리 문제가 해결되면 대한민국 방산 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노무라도 "조사 범위가 다른 방산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단기적인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한국 방산기업들이 더욱 투명한 환경에서 사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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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 방산비리 수사속도...한화테크윈 주가에 악재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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