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만텍, 웹사이트 인증 사업 매각하나?

송고 2017.07.19 15:06 | 수정 2017.07.19 15:07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사모펀드 및 일부 기업과 매각 논의

클라크 CEO, 신시장 집중 위해 변화 지향

시만텍이 웹사이트 인증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미국의 포춘지(Fortune) 및 각종 외신에 따르면, 시만텍은 웹사이트 인증(website certification) 사업에 대한 인수기업을 물색 중이다.

사모펀드 및 일부 기업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을 통해 1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만텍의 웹사이트 인증 사업은 매년 4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켜온 사업이다. 시만텍의 2017회계연도 매출이 40억9100만 달러(약 4조6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10에 해당하는 매출이 여기서 나온다. 전세계 웹에서 사용되는 인증서의 약 1/3을 시만텍이 발급한다.

하지만 최근 시만텍의 웹사이트 인증 사업은 구글과의 갈등 등으로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성장성이 뚜렷한 보안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계약을 검토한 기업은 거래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만텍 역시 매각 검토 사실에 대해 함구했다.

시만텍의 웹사이트 인증은 크게 'SSL 인증'과 '코드서명(Code Signing) 인증'으로 구성된다. SSL 인증은 SSL 인증서를 발급해 웹사이트의 보안 안전성을 보장하는 사업이다. 웹브라우저와 웹사이트가 주고받는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HTTPS 환경을 구축한다.

코드서명은 사용자가 손상된 파일 및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디지털 인증서다. 개발자가 서명한 파일 또는 애플리케이션이 발표된 후 수정되거나 손상되면 팝업 브라우저 경고가 표시된다. 출처를 확인할 수 없음을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시만텍은 관련업체를 지속적으로 인수해 웹사이트 인증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지난 2010년 베리사인(VeriSign)의 아이덴티티 및 인증사업부를 12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SSL 인증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하지만 최근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 환경에서 시만텍의 인증서 신뢰 수준을 평가절하하는 등 사업에 차질을 빗는 양상이다.

구글 측은 지난 3월 시만텍이 SSL 인증서 다수를 부정발급했다며 여러 해에 걸쳐 발급한 약 3만건의 인증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만텍은 이를 일부 인정했지만 구글 측이 과장된 주장을 펴고 있다고 항변했다.

시만텍은 PC시장 정체의 영향으로 최근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해왔다. 이에 따라 모바일 업무환경 확대, 클라우드 보안, 지능형 위협 차단 등 신시장에서 먹거리 확보를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 전략을 취했다.

베리타스를 지난 20005년 사들였으나 지난해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The Carlyle Group)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후 블루코트를 46억5000만 달러에 인수함으로써 몸집을 다시 불렸다. 웹과 클라우드 보안에 투자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모바일 보안 전문기업 스카이큐어를 인수했다.

포춘지는 취재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거래가 실제 발생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그렉 클라크(Greg Clark) 시만텍 CEO가 성장성이 낮은 사업을 매각하고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들여 기업을 인수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USD$	1381.9	▲1.9
EUR€	1470.8	▲1.8
JPY¥	894.0	▲1.5
CNY¥	190.6	▲0.2

시만텍, 웹사이트 인증 사업 매각하나?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