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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짓고 또 짓고' 하반기 증설 효과 기대감↑

  • 송고 2017.07.21 14:45 | 수정 2017.07.21 15:18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33.6% 감소…원재료값 상승 영향

하반기 중국·베트남 스판덱스 설비 가동…울산 NF3설비도 가동

효성이 고객사에 크레오라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효성블로그]

효성이 고객사에 크레오라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효성블로그]

효성이 2분기 다소 부진했던 실적을 털고 하반기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효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섬유부문 및 화학부문의 설비가 새로이 가동되면서 2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올해 2분기 2197억원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33.6% 감소했다. 중공업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570억원 영업이익이 줄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섬유사업과 산업자재사업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200억원 가량이 줄어들었다.

중공업부문의 경우 고수익 제품의 판매가 이월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섬유화 산업자재 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원재료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효성 및 전문가들은 2분기 부진했던 효성의 실적이 하반기 확연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NF3(삼불화질소) 공장의 신·증설 효과가 하반기 나타날 전망인 것.

효성은 2015년 착공해 지난달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 스판덱스 공장을 완공했다. 연산 1만6000톤의 스판덱스를 생산할 수 있어 하반기 중국 시장의 스판덱스 공급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효성이 취저우 공장 외에도 올해 하반기 중국에 2만4000톤 규모, 베트남에 1만5000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라며 "중국의 스판덱스 공장 가동률도 100%에 육박하고 있어 증설 효과가 곧바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성의 설비 투자 효과는 산업자재 및 화학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스틸코드도 베트남 증설이 예정돼 있다"며 하반기 증설 효과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타이어코드가 효성의 효자 제품인 것과 달리 스틸코드는 적자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둬왔다.

화학분야에서는 반도체와 LCD 등 IT 제품 생산 중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정하는 데 사용되는 NF3 공장 증설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약 1300톤 규모의 울산 NF3 설비는 이달부터 가동돼 차차 가동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의 호황으로 NF3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효성은 작년부터 울산과 중국에 잇달아 증설을 완료한 바 있다. 증설분이 정상가동될 경우 연간 효성의 영업이익은 약 5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적이 급격하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윤 연구원은 "섬유, 산업자재, NF3 등의 경우 점진적인 판가 인상이 예상되지만 스판덱스나 타이어코드의 실적개선은 점진적인 속도로 나타날 수 있다"며 "스프레드, 판가개전가의 시차효과가 원활히 이행되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실적 개선 속도의 눈높이는 다소 낮출 필요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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