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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포트폴리오의 힘'…시황부진에도 역대급 실적

상반기 영업이익 1조5238억원, 2011년 이후 최고
기초소재 줄었지만 전지·소재·바이오 등 흑자전환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7-07-24 11:07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가운데)이 충북 청주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LG화학]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위험을 분산시키라는 투자의 격언이다. 진부한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투자에서 이보다 더 진리는 없다.

LG화학은 달걀을 나눠 담으라는 포트폴리오 경영이론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회사 중 한 곳이다. 이번 2분기 실적에서 포트폴리오 경영이 빛을 발했다.

24일 LG화학에 따르면 2분기 총 영업이익은 7269억원으로 5개 부문 모두에서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기초소재 6855억원, 2차전지(배터리) 75억원, 정보전자소재 234억원, 생명과학 189억원, 팜한농 135억원이다.

작년 2분기 대비 기초소재는 364억원 줄었지만, 생명과학은 83억원 증가했고, 특히 2차전지는 387억원 증가해 흑자전환, 정보전자소재도 380억원 증가해 흑자전환, 팜한농도 158억원 증가해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한 1조5238억원을 기록, 2011년 상반기 1조6107억원 이래 6년 만에 반기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했다.

LG화학이 기초소재를 기반으로 바이오, 에너지, 식량 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중장기전략이 그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분기 화학 시황은 하락세를 보였다.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ECC(에탄분해설비)를 대거 증설한 미국의 에틸렌 물량이 아시아로 넘어오면서 공급과잉이 발생, 전반적 시황이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LG화학은 시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연산 220만톤 에틸렌 생산설비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을 고부가 제품의 베이스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주요 제품 시황.[자료=LG화학]
LG화학은 고성능 ABS, 고흡수성 수지(SAP), PP콤파운드를 제외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콤파운드, 친환경 합성고무, 메탈로센 촉매를 활용한 고부가PO 등 5가지 제품을 핵심 고부가 제품으로 선정하고 육성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매출을 작년 3조원에서 2020년 7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고부가 제품의 시황 여부에 따라 NCC(나프타분해설비) 증설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전지사업은 국내외 소형전지 및 차량전지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ESS(에너지저장장치) 판매가 크게 늘면서 6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LG화학은 지역별로도 한국, 중국,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생산공장을 준공해 생산거점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전방 산업 시황 개선, 핵심 고객 OLED 신규 라인 재료 공급, ESS용 양극재 물량 확대 등으로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당뇨신약인 제미글로 등 주요 전략 제품의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자회사 팜한농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고부가 차별화 제품위주의 믹스 개선 및 비용 절감 활동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정호영 LG화학 CFO 사장은 "기초소재부문이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전지부문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이 외에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자회사 팜한농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고른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에 이어 기초소재부문이 3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전지부문 사업 성장세 지속 등 각 사업부문에서의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예상 CAPEX는 전년보다 55.1%(9800억원) 증가한 2조7600억원이다. 상반기 7715억원을 집행했다.

연구개발(R&D) 비용도 전년 대비 47%(3220억원) 증가한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상반기 지출액은 438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