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아차, 사드 후폭풍에 상반기 ‘어닝쇼크’

송고 2017.07.27 10:30 | 수정 2017.07.27 13:50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사드 배치 따른 중국판매 부진 및 개소세 인하 중단 타격

영업익 전년 대비 44% 줄어… 하반기 수익성 방어 전략

기아자동차가 상반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실적 부진 및 개별소비세 인하효과 종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하반기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신차 판매 확대 및 신흥시장 공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6조4223억원, 영업이익 7868억원, 당기순이익 1조155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44%, 34.8%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효과에도 판매 감소 및 원화 강세 등의 영향을 받았다.

매출원가율의 경우 원화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증가한 81.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보다 1.4% 줄었으나, 판매관리비 비율은 매출액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15.3%를 기록했다.

여기에 제1해외시장인 중국판매 부진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한 3.0%를 기록했다.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7.6% 줄어든 135만6157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량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불매운동 등의 요인이 컸다.

실제로 상반기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1만2000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1만8000여대가 줄었으며, 전년 대비로는 41.5% 감소했다.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량은 오히려 0.5%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 등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9.9% 줄었다.

국내 시장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중국판매 부진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중남미 및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기아차는 상반기 이들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신차 투입을 통한 판매량 증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선 최근 선보인 스팅어와 스토닉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고, 하반기 중 미국 및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소형 SUV K2 크로스 등 현지전략형 모델을 출시하고, 미국에서는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판매 물량 확대 등 SUV 중심의 전략을 세웠다.

이밖에도 기아차는 △딜러 관리체계 개선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커넥티드카 및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 등 내실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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