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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한상범 LGD 부회장, 융단폭격식 투자…"OLED 올인"

기존 핵심 사업 LCD서 OLED로 전환 '진두지휘'
"10.5세대 공장은 LCD 아닌, 엄연한 OLED 투자"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7-07-27 10:28

▲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LG디스플레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CEO 한상범 부회장.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승부수를 띄웠다.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에서 OLED로 전환될 것이라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남다른 '혜안'과 '결단'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만큼 고민도 속앓이도 컸다. 하지만 내년 완공이 예정된 파주 신규공장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투자계획을 과감히 지른 그는, 이제 회사의 명운을 쥐고 있는 인물이 됐다. 기존 주력사업인 LCD에서 OLED패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탈바꿈하겠는다 그의 '큰 그림'이 결국 약 15조원의 '대규모 시설투자'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한상범 부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CD가 아닌, OLED를 신규 투자 대상으로 정한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 부회장은 "P10 공장을 처음 구상한 건 지난 2014년말이며 2015년부터는 OLED에 대한 자신감이 붙으면서 투자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6월경 발표하기로 했는데 한달 발표를 미룬 이유는 10.5세대 공장에 대한 기술과 투자 타이밍을 고민, 중소형 POLED의 경우 투자비가 워낙 커 고객과 협의할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투자계획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형 OLED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핵심 장비인 증착장비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이에 한 부회장은 "5조원의 시규 투자에 필요한 증착기, 노광기를 이미 확보했다"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일본 도키사의 증착장비를 들여오기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중소형 OLED에 대한 각오도 내비 쳤다. 그는 "POLED(플라스틱OLED) 분야 후발주자인 것은 맞다"면서도 "고객사들의 스마트 워치 등 제품 양산 경험이 있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E5 양산은 고객사와 약속된 시점인 8월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며 "E6 라인의 경우 이미 장비 도입 중으로 증착기와 노광기도 확보한 상태에고 6세대 라인 경험이 처음이지만 양산이 늦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OLED 이외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투자 가능성과 애플, 소니 등이 주도한 마이크로 LED 기술에 대해서는 소형·대형 등 여러가지 기술이 언급되고 있지만, 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로 방향을 잡고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OLED 투자를 선언한 한 부회장의 한 부회장의 선택이 LGD의 향후 10년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이유다.

◆'현장형 CEO' 별명 익숙…수익성 확보 전문가

그는 공학박사 출신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꾸준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생산현장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으로 '현장형 CEO'라는 별명이 익숙한 그다.

일주일의 대부분을 본사가 아닌 구미와 파주사업장으로 출근, 현장을 살피는 그의 현장경영 '사랑'은 남다르다. 한 부회장은 대형모니터 공장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도 짧은 기간에 패널생산을 안정화시켰다는 공을 인정받아 공장 운영 전체를 총괄하는 패널센터장으로 승진한 적이 있다.

그는 화통한 성격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영업력을 지녔다. 이 때문에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고객사들이 한 부회장을 깊이 신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 중국 광저우에 들어설 8.5세대 OLED 공장 관련, 중국의 자본금 유치 및 결정 또한 한 부회장의 이러한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소형과 대형 등 패널의 수요 변화에 따라 제품별로 적절한 대응체계를 갖춰 수익구조를 안정화시키는데 특화된 CEO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도 한 부회장의 시도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기업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한 데 이어 또 한번 사업구조를 전환할 타이밍을 정확히 포착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 8043억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83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LG전자(1조5856억원), LG화학(1조5238억원)보다도 많은 것이다. 아직 실적발표 전인 LG유플러스(4057억 잠정치)대비로는 4.5배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LG디스플레이는 8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치면서 3개사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1년만에 1위로 올라섰다. 2년만의 탈환이자, 한 부회장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프로필
1955년 6월 태어나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하고 LG반도체에 입사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공과대학 스티븐스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해 금속공학 석사학위와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취임 3분기 만에 7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끝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력
1982년 LG반도체에 입사 후 1995년 LG반도체 초정밀분석실에서 일했다. 1996년에는 공정기술개발그룹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2001년부터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4년 LG디스플레이 P5공장장을 맡았다. 2006년 LG디스플레이 패널센터장이 됐다. 2010년부터 2012년 1월까지 LG디스플레이 TV사업본부장이자 부사장을 맡았다. 2012년 1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2013년 1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이끈 공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