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상반기 매출 13조 7000억원 역대최고 불구 주가는 약세
이익설장률 둔화 등 영업이익 감소 전망에 하반기 주가전망도 '우울'
OLED 대규모 투자 역시 실적기여 불투명 등 주가부양에 '전전긍긍'
LG디스플레이가 회사 설립 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렸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상반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익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고 신사업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적에 언제 기여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10시57분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0.62%(200원 떨어져 3만22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매출 13조6910억원, 영업이익 1조8311억원으로 상반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6%, 2082%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2분기만 따로 놓고 보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밑돌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6조6289억원, 영업이익 804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6.1%, 2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인 8593억원을 500여억원 하회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LG디스플레이의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3분기 7625억원, 4분기 6877억원이다.
패널 공급이 증가하며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했던 패널 수급은 올해를 정점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 LCD(액정표시장치) 공급은 올해 2%, 내년 7%, 오는 2019년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TV 대면적화에 따른 수요면적 증가는 연평균 5~7%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향후 패널 가격은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패널업계 수익성도 올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16.3%, 13.4%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오는 2020년까지 대면적 10.5세대, 8.5세대와 6세대 POLED(중소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까지 총 20조원 규모다.
그러나 실적 기여 시점과 거래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OLED 대규모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이 올라가기 때문에 OLED가 어느 시점에 본격적인 수익 기여를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특히 6세대 POLED의 투자는 경쟁사 대비 후발 업체이기 때문에 수율을 올리고 이익을 내기까지 고객사와의 안정된 거래조건이 중요할텐데 이 부분이 명확하게 설명되지 못한 불확실성은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가 급락의 원인이었던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지만 별다른 주가 상승동력도 없다는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OLED 대규모 투자 이후 고객사의 수요 환경이 우호적으로 보일 때까지 주가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가 반등의 촉매제는 패널가 상승 또는 모바일 및 TV용 OLED 패널 고객 확대 또는 우호적인 조건에 의한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로 판단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대규모 OLED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나 시장 기대치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1년이상 걸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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