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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사업에 울고 웃는 LG상사·삼성물산

  • 송고 2017.07.27 16:27 | 수정 2017.07.27 17:11
  •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LG상사, 오만 8광구 석유 선적 지연·MPP 석탄광산 생산량 감소 영향

삼성물산, 러시아산 석탄트레이딩 물량·중국향 구리 트레이딩 판매 늘어

중국 네이멍구에 위치한 LG상사 완투고 광산에서 채탄기가 석탄을 채굴하고 있는 모습[사진=LG상사]

중국 네이멍구에 위치한 LG상사 완투고 광산에서 채탄기가 석탄을 채굴하고 있는 모습[사진=LG상사]


2분기 LG상사와 삼성물산이 자원사업 때문에 희비가 교차했다.

27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2분기 LG상사 자원사업은 석유 선적 이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30% 감소한 39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물산은 자원 트레이딩 사업의 호조로 실적이 반등했다.

LG상사의 2분기 매출액은 3조153억원, 영업이익 3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0.5% 감소했다. 실적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자원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자원사업의 2분기 매출액은 2000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 32% 감소했다. 변수가 많은 석유 광구 선적이 이월되며 자원사업이 타격을 받았다.

LG상사 관계자는 "오만 8광구의 석유 선적이 지연된 점이 자원사업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석유 선적이 이월되는 이유는 생산이 계획대로 되지 않거나 시스템상 문제가 있는 경우 종종 발생한다.

이와 함께 석탄가격이 전 분기 대비 12% 이상 하락하고 인도네시아 강우로 MPP 석탄 광산의 생산량이 30% 감소해 자원사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인프라사업도 투르크메니스탄 에탄크래커 프로젝트의 공정률이 둔화되며 수익이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LG상사의 2분기 인프라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이상 하락했다.

LG상사의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2010년 이후 분기별 최대실적을 기록한 1분기와 합산한 반기 누적 성적은 지난해 대비 향상되고 있다. 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 매출의 50.7%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69.2%로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자원사업은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자원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연초 대비 석탄가격이 25% 상승(t당 82달러)하고 올해 1월부터 상업생산을 실시한 감(GAM)석탄광산의 생산량도 증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감광산 생산목표는 33% 상향된 400만t이고 2023년까지 1400만t까지 증산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온타리오 프로젝트 풍력발전단지 전경[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온타리오 프로젝트 풍력발전단지 전경[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분기 매출액 3조40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318% 증가했다. 사업별 매출액은 화학사업 9570억원, 철강사업 1조270억원, 자원사업 7010억원, 생활산업사업 319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자원과 철강 등 주요 품목의 트레이딩 물량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향상됐다"며 "자원사업에서는 러시아산 석탄 트레이딩 물량이 확대되고 중국향 구리 트레이딩 판매가 큰 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강사업에서는 중남미향 철강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3분기 연속 영업이익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삼성물산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빛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전략을 택하겠다"며 "상사부문에서 트레이딩은 화학·철강 등 경쟁력 있는 품목에 대해 시장 및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고 오거나이징 사업은 시장 경쟁력을 갖춘 발전·플랜트 중심으로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분기에도 자신이 있는 트레이딩사업과 오거나이징 두 가지 사업에 집중해 볼륨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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