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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르포] "자고나면 뛰어요"…둔촌주공 6000세대 이주 후폭풍

  • 송고 2017.07.28 16:30 | 수정 2017.07.28 15:25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이주 개시 둔촌주공 매수 급증, 하루 뒤 "3000만원 올려라"

전세 귀해 아파트면 '감지덕지' 둔촌동 전세 한달새 20% 올라

시간 지나면 '무법지대' 새 집 구해야 하는데 주민들 '발동동'

이주 개시를 알리는 둔촌주공 현수막 ⓒEBN

이주 개시를 알리는 둔촌주공 현수막 ⓒEBN

#."아파트가 없어서 빌라를 알아보고 있어요. 역 주변에 신축 빌라가 요새 조금 들어오기는 했는데, 매수문의자들이 많다보니 부동산에서 재촉하는 통에 고민이 많습니다. 아예 잠실이나 천호동으로 이사를 갈까 고민중이에요."(둔촌주공에 거주하는 A씨의 말)

#."둔촌주공 시세가 이미 6.19대책 이전 고점을 넘었어요. 이주비 확정되서 계산은 정확해요. 매수하시려면 지금 하시는 게 좋아요. 입주하고 5년, 10년 지나면 잠실 시세 따라 잡을 겁니다."(둔촌동 H부동산 관계자의 말)


전국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가 이주를 개시했다. 이주대상 가구는 무려 5930세대. 3~4조원에 달하는 이주비가 시장에 풀리며 벌써부터 강동구 뿐만 아니라 근방 송파구,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까지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둔촌주공은 올 초 관리처분인가 후 이주 계획이었지만 서울시가 주택수급 불안정과 전월세난을 방지하기 위해 인가 시기를 늦췄다. 지난달에야 이주비 신청을 마치고 지난 20일부터 이주를 시작해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26일 찾은 둔촌주공은 이제 막 이주가 개시된 시점이라 아직까지는 이사를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였다. 재건축 전인 현재도 143개동 5930세대가 입주해 있을 정도로 단지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단지 내에서 길을 잃을 정도로 복잡하고 거대한 단지다.

하지만 1980년에 입주해 40년 가까이된 단지는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탓에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인도까지 들어찬 차들이 빼곡했다. 낡은 샤시 사이로 에어컨 실외기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대형 폐기물이 곳곳에 방치돼 있었고 폭염 탓인데 군데군데 음식쓰레기 냄새가 코를 찔렀다.

단지에서 만난 60대 한 주부는 "아직 이사갈 집을 찾지 못했는데 벌써부터 쓰레기가 나오고 있어 걱정"이라며 "어차피 재건축될 아파트라는 이유로 이사 가지 않은 사람들도 하나 둘씩 대형 폐기물을 슬쩍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허름한 단지지만 둔촌주공은 104개동 1만1106세대로 탈바꿈한다. 현재 입주한 아파트 중 가장 큰 단지인 '잠실 파크리오'(6864세대)의 2배 수준이며,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인 '송파 헬리오시티'(9510세대)보다도 1596세대가 많은 초대형 해비급 단지다.

송파구 잠실과 인접해 입주 후 시세는 잠실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어렵지 않다. 시세도 올 초에 비해 1억원이나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에 따르면 1단지 25㎡형은 2월 5억4000만원에서 이번달 6억4000만원에거 래가 됐고, 2단지 80㎡형은 1월 8억8000만원에서 5월에는 10억원을 넘어섰다.

둔촌동의 B부동산 관계자는 "이주가 시작되면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도 받지 않고 이주비 계산도 끝나 불확실성은 모두 사라졌다"며 "지금도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지만 앞으로 시세는 더욱 오를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매수희망자들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둔촌주공 고층단지 전경 ⓒEBN

둔촌주공 고층단지 전경 ⓒEBN

실제로 매수 문의가 쏟아지다 보니 호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4단지 76㎡형을 알아 본 한 매수자는 9억7000만원에 시세를 확인했지만 다음날 집주인이 10억원을 요구하는 바람에 발길을 돌렸다. 이 매수자는 "앞으로 1만 세대가 들어서는 데 매도 물량도 쏟아질 것"이라며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남아 있는 주민들은 이사할 집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강동구 일대 전세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가격이 오르는 것까진 상관없지만 매물 자체가 나오질 않으니 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부동산이 밀집한 둔촌주공 상가 내에는 삼삼오오 모여 새로 이사할 집을 문의하는 손님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현지 부동산에 따르면 전체 세대의 10% 가량인 600세대 정도가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 거주자가 아닌 세입자들은 이주가 임박하면 가격이 급등하기 때문에 그 전에 이사를 서두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설명이다.

둔촌동 A부동산 관계자는 "주민들이 사는 곳을 크게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데다 특히 학부모들의 경우 자녀들의 학업 때문에 이동이 제한적"이라며 "특히 둔촌주공 조합원의 경우 대체로 자금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강동구와 송파구에 이주 수요가 집중돼 가격 상승세가 더뎠던 새 아파트의 가격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동구 전셋값은 작년 3월부터 올 4월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둔촌주공을 비롯해 고덕주공 이주도 이어지며 급상승하기 시작해 이번주에만 0.42%가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동구 전셋값은 3.3㎡당 1280만원으로, 전달(1221만원)에 비해 4.83% 올랐다. 특히 둔촌동 전셋값은 3.3㎡당 921만원으로, 전달(766만원)에 비해 20.23%나 올랐다. 아이들의 통학 문제로 생활권을 벗어날 수 없는 탓에 둔총동 아파트 전세는 씨가 말랐다.

단지 곧곧에 벌써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EBN

단지 곧곧에 벌써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EBN

둔촌푸르지오 59㎡형 전세는 1월 4억원에서 7월 5억원으로 올랐고 신성미소지움1차 84㎡형도 4억에서 4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둔촌동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성내동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성내동 전셋값은 3.3㎡당 1178만원으로 지난달(1162만원)에 비해 1.38% 올랐다. 특히 중소형 매물이 귀하다.

둔촌동 S부동산 관계자는 "이주는 6개월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벌써 일대 전세 매물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중소형 매물은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며 "주변 전세 시세가 많이 올라 송파구, 하남, 남양주시, 위례 등 서울 전역과 인근 수도권 등으로 전세 수요가 퍼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들이 학업에 부담이 없는 세대는 위례신도시나 미사강변도시도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위례신도시에는 7월부터 자연&자이e편한세상(1413세대), 우남역 푸르지오(620세대) 등 새 아파트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주할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에 들른 한 노부부는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사하는 라 아침저녁으로 사다리차 소음에 시달리고 쓰레기 천지에 밤이 되면 혼자 돌아다니기 무서울 정도다. 듬성듬성 빈집이 늘어나면 여간 무서운게 아니다"며 "빨리 새 집을 찾아 나오고 싶지만 맘에 들지 않는 집이 나오질 않는다"며 근심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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