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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공기관도 있네"…석유관리원, 재능기부로 해수욕장 모래 '안심'

토양오염측정 노하우 살려 지역본부 인근 해수욕장 오염 측정
서해·동해안 14곳 모두 적합판정, 어린이집 놀이터도 무료검사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7-07-29 09:09

▲ 한국석유관리원 직원들이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아 오염도를 측정할 모래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관리원]
흔히 공무원들은 수동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시키는 일만 하고 스스로 찾아서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적어도 석유산업의 경찰 역할을 하고 있는 석유관리원한테는 적합하지 않다.

29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관리원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서해안와 동해안 일대의 해수욕장에 대해 모래 오염도를 검사하고 그 결과를 지자체에 통보했다.

대전충남본부는 보령과 태안에 있는 학암포, 만리포, 몽산포, 삼봉, 꽃지, 연포, 용두, 독산 등 8곳의 해수욕장 모래를 채취해 오염도를 분석, 모두 적합 판정을 내렸다.

강원본부는 망상, 리조트, 노봉, 대진, 어달, 추암 등 총 6곳 해수욕장의 모래를 검사해 모두 적합 판정을 내리고 이를 지자체에 알렸다.

사실 석유관리원한테 해수욕장 오염도를 검사할 의무는 없다. 석유관리원은 석유제품의 품질을 관리하고 불법석유 생산 및 판매업자를 단속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공공기관이다.

석유관리원은 정유사나 주유소에서 유출된 기름이 토양으로 스며들어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측정하는 토양관련 전문기관으로 2010년 지정됐다.

이러한 특기를 살려 지역본부 인근의 해수욕장에 대한 모래 오염도를 검사하게 된 것이다. 일종의 재능기부인 셈이다.

해수욕장 모래 오염을 측정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은 작업이다. 전문 기술과 장비가 필요한 꽤 복잡한 일이다.

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는 해수욕장 모래 오염에 대한 마땅한 기준이 없어 '환경보건법'에서 규제하고 있는 카드뮴, 수은 등 5가지 중금속 함량과 서해안기름유출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석유계총탄화수소의 함량을 측정하는 TPH(Total Petroleum Hydrocarbons) 검사까지 진행했다.

석유관리원은 지역본부마다 관련 전문인력과 장비가 있기에 가능했다.

해수욕장의 모래는 해수욕을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수시로 접촉하기 때문에 중추신경계통 장애를 일으키는 수은, 납 등의 중금속 오염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다행히 검사를 진행한 해수욕장에서는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

석유관리원 측은 지역본부가 그 지역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사명감을 갖고 봉사를 해야 하고, 마침 토양오염을 측정하는 기술과 인력과 장비가 있어 재능기부를 한 것일 뿐이라며 대수로운 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석유관리원은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놀이터 토양도 무상으로 오염분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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