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박상진 사장 "김종 증언 조작된 발언"

송고 2017.08.01 13:29 | 수정 2017.08.01 14:22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1월 만남 날짜 모순…6월 만남서 지원 얘기 이치 맞지 않아"

김종 전 차관, 본인 재판 구형 앞두고 특검에 유리한 증언해 논란

ⓒ[사진제공=연합뉴스]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피고인신문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증언을 "조작됐다"고 지적하며 반박에 나섰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및 전직 임원들에 대한 49차 공판을 속행하고 48회차 공판에 이어 박상진 전 사장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이어갔다.

박상진 전 사장은 2015년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이후 정유라 승마지원 과정에 개입한 정황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박상진 전 사장은 피고인신문에서 김종 전 차관의 증언과 관련한 신빙성을 지적하며 반박에 나섰다.

앞서 김 전 차관은 지난달 8일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상진 사장과 2015년 3월이 아닌 1월에 처음 만났다', '박 사장이 전화를 걸어와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정유라 승마지원을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등의 새로운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김종은 국정농단 관련 다른 재판은 물론 본인 재판에서도 이같은 진술을 하지 않았으며 본인 재판의 구형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특검은 김종 전 차관의 진술을 근거로 삼성이 2015년 7월 25일 2차 독대 전에 최순실의 영향력과 정유라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박 전 사장의 진술에 의하면 김 전 차관의 진술은 시기와 구체적 상황을 진술하지 못하는 등 허술한 부분이 많다.

1월 만남에 대해서는 김종 차관의 주장이 시간적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사장은 "특검 대질신문에서는 1월 9일 문체부 장관과 함께 대통령을 만나 정유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저와 만난 날짜는 특정하지 못했다"며 "법정에서 1월 8일 저와 만났다는 것과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특검에서 제가 1월달에 출장이 많았다는 진술을 듣고는 법정에서 '출장을 많이 다녔다'고 증언햇다"며 "완전히 조작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종 차관은 법정에서 "2015년 6월 박상진 사장이 정유라가 출산을 해서 지원을 못했던 것이고 회복 후 지원한다고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박 전 사장은 "그 말을 들었다는 자리에는 이영국 상무가 참석하고 만남을 준비했으나 김종은 이를 기억도 못했다"며 "또한 두번 밖에 안 본 문체부 차관에게 저도 잘 모르는 정유라의 이야기를 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2015년 7월 23일 박상진 사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대목은 박 전 사장의 진술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박 전 사장은 "23일 통화에서는 아시아승마협회장 출마와 관련해 차관의 의견을 묻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라고 증언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한 적 없음을 피력했다.

박 전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2차 독대 이전에는 승마협회 일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박 전 사장은 "스포츠단체장은 명예직으로 하는 것이라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정유라에 대해서도 안민석 의원의 문제제기로 논란이 있다는 것만 아는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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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박상진 사장 "김종 증언 조작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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