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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조·인적분할 효과…현대중공업株 잘나가네

  • 송고 2017.08.02 14:37 | 수정 2017.08.02 14:39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현대로보틱스·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 등 현대중공업 3개사 신고가 경신

현대로보틱스,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기여도 확대…현대중공업 전망은 엇갈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 전경.ⓒ현대중공업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중공업그룹이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적분할 후 첫 실적을 발표한 현대로보틱스·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 등 현대중공업 3개사가 기업가치 증대 기대감에 일제히 최고가를 경신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분할 전후로 매각 차익, 손상차손 등 일회성 손익이 반영됐지만 이들 일회성 요인을 배제하면 시장의 눈높이를 충분히 충족했다"며 "현대로보틱스·현대건설기계·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 순의 호실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인적분할한 4개사 중 가장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종목은 현대로보틱스다.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기여도 확대와 배당금 유입, 지주회사로서의 역할 부각이 향후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진다는 진단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각 사업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4개사로 분할하는 인적분할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청약주식 납입과 오는 14일 신주권 상장으로 인적분할, 지배구조 개편 과정을 마무리한다.

현대로보틱스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한 4조1975억원,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25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6%로 예상치를 1%포인트 가량 웃돌았다. 3분기 역시 정유사업 호전과 배당 등 현대오일뱅크의 기여도 확대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전망이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 획득과 로봇사업·현대글로벌서비스 투자 확대에 들어가는 자금을 현대오일뱅크의 배당확대와 기업공개(IPO)를 통해 충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로보틱스 시가총액이 현대중공업을 넘어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9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동부증권은 실적 우상향과 지주회사체제 안정화 기대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52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분야의 경쟁력 부각 등으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ESS 분야의 프리미엄과 함께 중전기 부문의 시황 회복도 하반기에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36만원에서 42만원으로 상향했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북미·중남미 수주 효과로 2분기 호실적을 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건설기계업종의 비수기지만 상반기 대비 판매량 온도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6만원으로 올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수주 회복기에 접어든다는 예상과 감익이 점쳐진다는 관측이 맞서면서다. 최광식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하반기 매출 감소 및 고정비 부담으로 이익률이 하강할 것"이라며 "감익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2만원 낮춘다"고 말했다.

반면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회복기에 접어들고 내년에는 수주잔고가 늘면서 2019년에는 매출액 반등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1만원으로 올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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