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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와 SK에너지의 미묘한 공시 차이…왜?

  • 송고 2017.08.08 11:29 | 수정 2017.08.08 11:54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매각 대상 SK네트웍스 "주유소 가맹사업", SK에너지 "석유유통사업부문"

양사 경영진 아직 매각범위 확정 못한 듯, 신사업 투자 등 시너지 기대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SK네트웍스와 SK에너지가 석유유통사업 매각에 관한 공시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SK네트웍스는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에서 "당사는 SK에너지에 주유소 가맹사업(유류 도매사업) 매각과 관련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같은 사안에 대한 공시에서 "SK네트웍스의 석유유통사업부문 인수를 현재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언급한 매각 대상은 엄현한 차이가 있다. SK네트웍스가 언급한 주유소 가맹사업은 SK에너지가 언급한 석유유통사업부문의 일부이다.

SK네트웍스 석유유통사업부문은 에너지마케팅사업(EM)부문을 말하는 것으로, 이 부문에는 △주유소 가맹사업(2400개) 외에 △아스팔트 판매 및 벙커링(선박 연료) 공급 △직영주유소 500개 운영이 포함돼 있다.

에너지마케팅사업부문은 SK네트웍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전체 매출 18조4576억원 중 EM부문 매출은 7조5417억원으로 40.9%를 차지했다.

이처럼 주유소 가맹사업과 석유유통사업부문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도 공시에서 달리 표시된 이유는 뭘까? 이는 현재 양측의 매각 및 인수 범위가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 일간지는 SK네트웍스가 11일 이사회를 열어 에너지마케팅(EM)부문 안에 있는 홀세일 사업부(주유소 가맹사업)를 SK에너지에 약 3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양측은 홀세일사업뿐만 아니라 직영주유소 500여곳까지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가격에 대한 의견 차가 커 이는 무산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직영주유소 부지 등은 SK네트웍스 자산으로 잡혀 있기 때문에 이를 포함할 시 거래규모는 조(兆) 단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해보면 현재 SK네트웍스가 SK에너지에 석유유통사업부문의 전체 또는 일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직영주유소 자산에 대한 평가금액에서 양측이 가격 차이를 보여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회사의 한 관계자는 "거래가 양사의 경영진에서만 논의되고 있어 왜 매각 대상을 서로 다르게 공시했는지 모르겠다"며 "다만 공시만 봐서는 양사가 매각 범위를 EM부문 전체로 할지, 아니면 홀세일사업부로만 한정할지 협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매각 자금을 통해 카라이프 및 가전렌탈 등 신성장동력사업에 투자하고, SK에너지는 유통비용이 감소하는 원가 절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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