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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석유유통사업 매각의 세가지 배경

  • 송고 2017.08.08 16:43 | 수정 2017.08.08 17:00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미래성장 자금 마련, 일감몰아주기 해소, 최신원 회장 홀로서기 본격화

SK에너지에 매각 추진, 직영주유소 포함시 1조원 넘어

SK네트웍스 서울 중구 본사.

SK네트웍스 서울 중구 본사.

SK네트웍스가 LPG에 이어 석유유통사업까지 철수하려 하고 있다. 여기에는 크게 세가지 배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천문학적 매각자금으로 신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하고, 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청산함으로써 일감 몰아주기 비판에서 벗어나며, 형제간 경영분리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8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에너지마케팅사업(EM)부문을 그룹 계열사인 SK에너지에 매각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고려 중이다. 에너지마케팅사업부문은 SK네트웍스 매출의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장 큰 분야라는 점에서 이번 매각이 회사 경영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매각 거래가 진행 중임을 인정했다. 다만 거래 범위를 놓고 아직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서 SK네트웍스는 거래 대상이 '주유소 가맹사업(유류 도매사업)'이라고 언급한 반면 SK에너지는 이보다 상위 분야인 '석유유통사업부문'이라고 언급했다.

석유유통사업부문은 에너지마케팅사업부문을 말한다. 두 회사가 처음에는 에너지마케팅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을 진행했으나 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500개 직영주유소에 대한 가치평가에서 양사의 가격 차이가 커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주유소 가맹사업은 전국 2400여개 주유소에 대한 제품 공급권을 말하는 것으로 거래금액은 약 30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는 대부분 도심권에 위치하고 있어 이를 포함한 에너지마케팅사업부문 총 거래금액은 1조원 이상인 것으로 평가된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SK네트웍스는 지난 3월 49개 LPG충전소 등 LPG사업권을 SK가스에 3100억원에 양도했다. 이번 매각까지 성사되면 총 확보금액은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1조3000억원 이상이 된다.

SK네트웍스는 이 매각금액을 신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해 본궤도 진입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종합렌탈회사를 목표로 카라이프 사업과 가전렌탈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실적이 부진한 면세점, 패션, LPG 사업을 매각했고, 이번에 석유유통 사업까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업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현재 사업모델이 앞으로 유효할지 냉철히 판단하고 신규사업은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반드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SK네트웍스의 석유유통 사업 철수는 현 정부의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SK 상표의 3700개 주유소 가운데 직영주유소 750여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2950여개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SK에너지의 공장도 가격은 가장 낮지만 주유소 판매가격이 높은 이유가 SK네트웍스의 중간 유통 때문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시민단체로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같은 비판에 비해 에너지마케팅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2016년 기준)은 1.2% 밖에 안된다. 소위 돈벌이가 안되는 사업이다 보니 SK네트웍스로서는 철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SK그룹의 형제간 경영분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SK그룹은 크게 최태원 회장과 친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동생인 최창원 SK가스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지주사 SK(주)를 통해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를 이끌고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 E&S, 동시에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 최창원 부회장이 SK케미칼그룹을 이끄는 체제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사실상 이같은 구도는 이미 상당부분 현실화돼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작년 초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로 부임한 이후로 SK네트웍스의 석유담당자들이 SK에너지로 다수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매각 거래는 최소 1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돼 온 것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SK네트웍스가 앞으로 다양한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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