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작에서도 원유 들여오는 SK이노베이션, 생산최적화 기술 큰 성과

송고 2017.08.12 06:00 | 수정 2017.08.11 18:21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상반기 쿠웨이트부터 인니까지 총 13개국에서 원유 도입

SK인천석유도 10개국 수입, 생산최적화로 상당한 비용 절감

SK이노베이션이 카자흐스탄 원유를 싣고온 선박에서 물량을 하역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석유제품의 생산최적화를 위해 카자흐스탄 등 세계 곳곳에서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

1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 1일 수에즈막스급(Suezmax) 원유운반선을 통해 카자흐스탄 원유를 도입했다. 수에즈막스급은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크기의 선박을 말하는 것으로, 운반량은 13~15만톤 가량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물량까지 올해 들어 카자흐스탄에서 총 3번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1월 107만배럴, 6월 104.3만배럴에 이어 이번에 100만배럴을 수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최적화를 위해 과학적 도입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수 십년 간 축적해온 전 세계 다양한 원유 유종들에 대한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제품 시장의 시황과 생산설비와의 궁합을 고려해 여러 종류의 원유를 수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원유 시장의 가격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가격으로 필요한 양을 구매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품질 개선도 이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옵티마이제이션(최적화)본부가 이 업무를 맡고 있다.

올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이 원유를 수입한 나라는 모두 13개국이다. 5221.4만배럴을 수입한 쿠웨이트부터 22만배럴을 수입한 인도네시아까지 지구 곳곳에서 수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도 영향을 미쳤다. SK인천석유화학은 상반기 2117.3만배럴을 수입한 이란부터 21.5만배럴을 수입한 베트남까지 총 10개국에서 원유 및 석유제품을 수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최적화 시스템을 통해 높은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원유는 나라별, 지역별, 생산 광구별 등에 따라 유종이 수백 가지가 넘고 색깔이나 점도, 성분 등도 제각각이다.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나프타와 경유, 중질유 비율도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원유를 배합했을 때 발생하는 경우의 수는 무한대에 가깝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경우의 수에 대비해 최적의 생산을 위해 최적의 배합 비율을 도출하는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사용 중이다.

소프트웨어는 설비 조건, 원유 성질, 제품 생산 규격, 재고 현황, 출하 계획 등 수 많은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 같은 모델이 전 제품의 생산단계에 적용함으로써 많게는 수천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 쉐브론은 '페트로(Petro)라는 자체 최적운영 소프트웨어 모델(Optimization Software / Planning Model)을 개발하고 사업에 적용시켰다.

이를 통해 다운스트림(하류)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 중이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1430) 수준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쉐브론 같은 글로벌 메이저 수준에 이르기 위해 작년부터 산업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옵티마이제이션(Optimization)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독립해 운영하고 있다. 어드밴스드 옵티마이제이션(Advanced Optimization)을 기반으로 다양한 과학적 기법을 적용해 기업경영 전반의 의사결정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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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작에서도 원유 들여오는 SK이노베이션, 생산최적화 기술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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