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마지막 214급 잠수함 건조 ‘막바지’

송고 2017.08.14 11:51 | 수정 2017.08.14 13:26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9월 ‘신돌석함’ 진수…‘장보고-II’ 9척 중 6척 수주·건조

AIP·순항미사일 탑재하고 경남 진해~하와이 왕복 가능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214급 잠수함 5번함 ‘윤봉길함’ 진수식 모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의 최신예 잠수함 ‘신돌석함’ 건조가 순항하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은 14일 ‘장보고-II’ 사업 9번함인 1800t급 잠수함을 신돌석함으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이 잠수함은 지난 2013년 3월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214급 마지막 호선으로 다음 달 진수를 거쳐 오는 2018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신돌석함은 일제강점기 직전 의병활동을 이끌었던 신돌석 장군을 기리기 위해 명명됐다.

‘태백산 호랑이’로 불린 신돌석 장군은 한때 3000여명의 의병을 이끌며 전국적인 항일운동에 나섰으나 1908년 말 부하 의병의 배신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62년 신돌석 장군에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으며 1998년 1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바 있다.

공기 없이도 추진동력을 얻을 수 있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 Air Independent Propulsion)를 탑재해 장시간 잠항할 수 있는 신돌석함은 길이 65.3m, 폭 6.3m에 항속거리는 경남 진해에서 미국 하와이까지 왕복운항이 가능한 1만여해리(약 1만9000km)에 달한다.

또 원거리에 위치한 척 핵심시설의 정밀타격이 가능한 국산 순항미사일과 어뢰, 기뢰, 자동화된 동시표적 추적시스템, 어뢰유도 및 탐지시스템 등 최신 전투체계를 갖췄다.

지난 2007년 해군에 214급 1번함이자 창사 후 첫 잠수함인 ‘손원일함’을 인도한 현대중공업은 신돌석함을 끝으로 장보고-II 사업에 따른 잠수함 건조를 마무리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손원일함에 이어 2번함 ‘정지함’, 3번함 ‘안중근함’, 5번함 ‘윤봉길함’, 7번함 ‘홍범도’함까지 총 5척을 건조했으며 9번함인 신돌석함은 지난 2014년 2월 착공에 들어갔다.

214급 잠수함은 대우조선해양이 독일 TKMS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건조에 나서기 시작한 209급(1200t급) 잠수함 건조사업인 ‘장보고-I’의 후속사업으로 총 9척이 발주됐다.

장보고-I 사업의 경우 대우조선이 9척 전량을 수주해 건조한 반면 장보고-II 사업은 손원일함을 포함한 6척을 현대중공업이 수주해 건조했다.

지난 1987년 장보고함으로 국내 첫 잠수함 건조에 나선 대우조선은 지난 2012년 ‘장보고-III’ 사업 첫 번째 프로젝트인 ‘Batch-I’ 사업을 수주하며 순수 국내기술로 이뤄지는 3000t급 잠수함 건조에 나섰다.

이어 지난해 5월 ‘3000t급 잠수함 장보고-III Batch-II 탐색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두 번째 한국형 차세대 잠수함 수주도 사실상 확정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해외수주에 성공한 1400t급 잠수함 3척 중 초도함을 인도네시아 국방부에 인도함으로써 국산 잠수함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나가파사(NAGAPASA)함’으로 명명된 이 잠수함은 대우조선이 기존 209급 잠수함을 개량한 것으로 설계·생산·시운전 등 모든 건조과정을 자체기술로 수행하며 조선기술 중 최고봉으로 꼽히는 잠수함 건조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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