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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르노삼성 부흥 박동훈 사장, 다가오는 삼각파도에 묘수는?

르노삼성, 작년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 이어가
9월 판매절벽 돌파 전략 ‘클리오’, 성공 여부 올해 농사 결정
배기가스 규제, 노사문제 등 영업외적인 위기관리도 시험대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7-08-16 10:11

▲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르노삼성

지난해 르노삼성차를 한단계 도약시킨 박동훈 사장의 ‘놀이터’ 마법이 관성 운동을 하며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5만9190대로 전년보다 11.8% 늘었다. 내수만 봤을 때도 6만809대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한국지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무적인 실적이다. 지난해 출시한 SM6, QM6의 성공이 이 같은 실적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특히 반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출시했던 QM6 효과가 상반기까지 증가세를 이끈 원동력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실적 증가의 동력이 점차 사그라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릴 전략이 시급해 보인다.

소형 SUV인 QM3는 7월까지 7573대가 판매돼 전년보다 6.1% 늘었지만 SM6는 2만7074대가 팔리면서 전년보다 14.6%나 줄어든 성적을 냈다. 상반기 실적 증가의 주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QM6는 1만5558대가 판매됐지만 전달보다 24.0%나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코나, 기아자동차 스토닉 등이 소형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르노삼성이 QM3의 입지를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무엇보다 QM6가 지난해 9월에 출시됐던 것을 감안하면 9월 실적부터는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

실적 절벽이 예상되는 시점인 9월에 박 사장의 히든카드는 새 차다. 소형 해치백인 클리오가 바로 그것이다. 유럽에서 인기로 르노삼성의 초기 물량 확보에 차질이 발생하며 당초 6월에 들여 오려했다가 미뤄졌다.

9월 이후의 판매를 걱정해야하는 박 사장으로서는 클리오 출시 지연과 SUV 이후의 시장으로 보고 있는 미니밴시장 공략카드인 에스파스 도입이 늦어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한 심정이다.

▲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르노삼성
그나마 클리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판매 절벽을 무사히 넘길 수도 있지만 한국시장에 취약한 해치백이라는 점이 성공여부를 예단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박 사장은 연내 판매목표를 4000~5000대로 잡았다. 한달에 못해도 1000여대 이상을 팔겠다는 얘기다.

한국시장은 해치백 무덤이라는 말에 대해 박 사장은 “수입차 시장에서는 통하는데 국산차는 안 팔린다고 하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사장은 소형 SUV인 QM3, 중형 세단인 SM6가 새로운 트랜드를 열었던 것처럼 클리오를 통해 해치백 또한 주목을 받게 할 것이란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시한번 박 사장의 마법이 통할지 관심거리다.

◆노사문제.환경규제 위기, 기회로 바꿀 시험대

불안정한 노사관계도 하반기 박사장의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올해 노사간 임단협이 결렬되면서 3년 연속 무분규 달성에 실패했다. 게다가 검찰의 허위광고건에 대한 추가 기소로 개인적인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노사 문제와 클리오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 등이 올해 박 사장이 해결해야할 급선무라면, 환경규제 강화는 르노삼성에 있어 전방위적인 위험요인으로 등장했다.

폭스바겐에 이어 벤츠까지도 배출가스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유엔 유럽경제위원회가 배출가스 시험 방식을 강화한 국제표준시험법(WLTP)을 도입키로 했다. 주행 상황 등의 조건을 가혹하게 설정해 측정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환경부가 이를 받아들여 최근 입법예고하고 9월부터 도입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상당한 위기감을 갖고 있다.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개발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일본은 3년 미뤘고 미국은 도입하지 않는다.

“환경규제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에 대응할 시간을 달라는 것”이라고 박 사장은 말한다. 이미 출시된 차량도 내년 9월까지만 판매가 허용된다. 르노삼성과 쌍용차 등은 배기가스 규제에 바로 대응할 만한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배기가스 규제가 내년 르노삼성의 승패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변수로 등장했다.

르노삼성만의 놀이터론이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 사장이 하반기 이후 내년에도 어떤 묘수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놀이터를 확장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