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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는 투자 줄이고 공매도 나선 투자자들…증시 하락의 전주곡(?)

  • 송고 2017.08.16 11:10 | 수정 2017.08.16 11:11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돈빌려 주식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 주춤…8조4000억원에서 횡보

'개인용 공매도' 신용거래대주 증가…불확실성 반영됐지만 증시 전망은 양호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초 8조5000억원에서 지난 11일 8조4000억원선에서 주춤하고 있다. ⓒEBN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초 8조5000억원에서 지난 11일 8조4000억원선에서 주춤하고 있다. ⓒEBN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세가 정체됐다. 이와 함께 개인이 주식을 빌려 팔아 차익을 내는 신용거래대주는 증가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시 하락 불안감이 짙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초 8조5000억원에서 지난 11일 8조4000억원선에서 주춤하고 있다. 코스피가 2500포인트를 넘보던 지난달에는 8조6700억원까지 상승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잔고는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대여해 투자하는 기법이다. 5%대에서 많게는 10%를 웃도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고도 시세 차익을 노리기 때문에 증시가 활황이거나 상승 전망이 우세할때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증가한다.

지난달 코스피가 하루가 멀다하고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본격적인 강세장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8조원을 돌파한 후 7월 들어서는 8조6700억원에 달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상승 재료를 찾지 못하고 횡보세를 보이던 가운데 북핵 리스크와 북한-미국간 갈등 양상이 부각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8조4000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시장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신용거래대주 잔고는 상승세에 진입했다. 신용거래대주는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해당 종목이 하락했을때 되사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전략이다. 일종의 개인용 공매도로, 통상 투자자들이 하락장을 점칠 때 신용거래대주 잔고는 상승 곡선을 그린다.

지난달 100억원을 돌파한 신용거래대주 잔고는 지난 11일 122억5100만원까지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역시 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됐고 과거와는 다른 북핵리스크로 인해 투자심리가 경색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의 공매도 지표인 대차찬고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펀더멘탈이 견고하다는 점에서 하락장을 점치기에는 섣부르다는 진단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차잔고는 66조1800억원으로 이달 초 대비 2.7% 가량 줄어들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와 기업의 부도 위험도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괌 공격에서 한발짝 물러섰고 미국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으로 이는 한국의 소버린 리스크 완화와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소폭 하회 했더라도 여전히 펀더멘털은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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