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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최대어’ 금호타이어·대우건설…“안 풀리네”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 놓고 핑퐁게임 지속
회사가치 떨어진 대우건설, 매입자 나타날까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7-08-18 10:24

▲ 박샴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 상단)과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금호타이어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매각의 실타래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양사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비금융 자회사 조속매각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고 있지만 매물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 산은 등 채권단과 대립 중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은 채권단의 금호 상표권 사용료 보전문제와 관련해 법리검토를 진행 중이다.

비록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은 포기했지만 채권단의 매각절차상 하자를 문제 삼아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연내 매각 방침을 백지화하겠다는 것.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최종 목표를 버리지 않고 있다.

앞서 산은은 상표권 사용문제와 관련해 지난 7월 말 박 회장 측의 요구사안이었던 사용요율 매출액의 0.5%, 사용기간 20년 조건을 전격 수용했다.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 시한이 오는 9월 말인 만큼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박 회장 측으로서는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계약을 반대할 명분이 사라진 상태다. 다만 채권단은 더블스타와는 금호 상표권 사용요율 0.2% 및 5년 의무사용-15년 임의사용이라는 조건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기 때문에 박 회장 측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차액은 보전해 주기로 했었다.

박 회장 측은 이를 일종의 약정 위반 및 매각방해로 규정하고 우선매수권 부활의 명분으로 삼으려 하는 것이다.

현재 채권단은 금호 상표권을 보유 중인 박 회장 측 계열사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에 오는 30일까지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체결해달라고 통보한 상태다.

박 회장 측은 법리검토를 진행하면서 우선매수권 부활을 추진하되 최대한 시간을 끌겠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정부도 국내 기술만 흡수하고 철수한 제2의 쌍용자동차 사태를 우려해 금호타이어를 해외기업에 넘기는 것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이 구체화되자 지방자치단체 및 금호타이어 임직원, 심지어 노동조합까지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상태다.

대우건설 또한 매각이 순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대우건설 본사.ⓒ연합뉴스
최근 대우건설은 산은의 회사 매각방침을 반대하던 박창민 사장이 사임하고 새 대표이사로 송문선 부사장이 선임된 상태다. 송 부사장은 산은 출신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산은 입장에서는 대우건설 매각에 있어 걸림돌이 사라진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산은이 오는 10월 말까지는 대우건설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 아래 다음달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지만 현재 회사 가치를 감안하면 선뜻 나설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7200원이다. 채권단이 원하는 매각가격 1조~2조원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주당 1만원은 웃돌아야 한다.

2012년까지만 해도 주당 1만원을 오갔던 대우건설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건설시장 침체로 하락추세에 접어든 상태다. 지난해 기준 매출이 11조원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 주당 1만원도 높은 수준은 아니다.

올 들어 매각이슈 발생으로 주당 8000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그마저 단기 차익 실현에 막혀 상승세가 다시 꺾였다.

심지어 대우건설의 주력인 주택사업도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매력이 떨어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노조 요청으로 산은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 중인 것도 매각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