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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불신의 계란..."계란, 불안해서 안먹어요"

  • 송고 2017.08.18 16:30 | 수정 2017.08.19 10:26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대형마트, 검사 적합 판정 계란 판매 재개 이틀째·판매량 이전의 절반 수준

이번 주말 고비…고객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vs"어쩔 수 없이 구입한다"

17일 오후 이마트 화정점. 안전한 계란만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EBN

17일 오후 이마트 화정점. 안전한 계란만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EBN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대형마트 등에서 검사 적합 판정 대상 계란의 판매를 재개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수에 변동이 있는 등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은 때문이다.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은 "친환경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많이 검출되지 않았느냐"며 "불안해서 구입할 수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물론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은 계란을 다시 팔고 있는 것 아니냐"며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첫 날에는 놀랐지만, 지금은 계란을 다시 구입한다"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18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계란 판매가 재개된 지난 이틀 동안 판매량은 평소의 절반 가량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전국 146개 점포에서 판매된 계란은 지난주와 비교해 60%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전국 점포에 계란을 공급하는 농장 57개 중 '적합' 판정을 받은 53개 농장의 계란만 판매하고 있다.

120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롯데마트도 계란 판매량이 지난주에 비해 6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평소를 100이라고 하면 55% 정도 계란 물량이 나가고 있다"며 "정부에서 확실하게 '문제가 없다'는 신호를 주어야 판매가 정상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소비자들은 계란 구입에 주저하는 분위기다. 전날 저녁 롯데마트 화정점에서 만난 50대 여성인 김모씨는 "평소 하루에 계란을 2개씩 먹었지만 지난 이틀 동안 (계란을) 사지 않았다"면서 "낮에 생협 한살림에 갔더니 '우리 계란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 안 된 것'이라고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40대 여성고객은 "지금까지 친환경 계란으로만 구입해 왔는데, 거기서도 검출이 된 것 아니냐"며 "마트에서 계란을 안 파는 줄 알고 있었는데, (진열이 돼 있어서) 구경만 한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롯데마트 화정점 계란판매대. 손님이 없어서 썰렁하다.ⓒEBN

17일 오후 롯데마트 화정점 계란판매대. 손님이 없어서 썰렁하다.ⓒEBN

비슷한 시각 이마트 화정점 계란 판매대 앞에서 만난 30대 여성 최모씨도 "불안해서 못 사겠다"며 "살충제가 검출됐다는 계란의 번호를 뉴스에서 보고, 여기 계란들의 번호를 보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평소 고향인 충정도 지역의 한 유정란 농장에서 계란을 직접 구매해왔는데, 문제가 없다는 안내를 해당 농장에서 전달받기는 했지만 이미 구입해 놓은 계란들은 냉장고에 그대로 보관 중이었다.

이마트 화정점에서는 계란을 구매하는 이들도 있었다. 계란 한 판을 쇼핑카트에 담은 20대의 남성 윤모 씨는 "좀 철학적일 수도 있지만 2017년을 사는 한국인이라면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면서 "(닭들을) 풀어서 키운 게 아니라 집단적으로 대량생산을 하다보니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고, 먹거리 중에서 계란에만 이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근 한 주점에서도 계란말이를 여전히 안주로 내놓고 있었다. 이 주점의 사장은 "어제, 오늘도 계란말이를 주문하는 손님이 있었다"면서 "(살충제 파동에도) 먹는 사람들은 다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살충제 계란 문제가 폭발한 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국민들의 불안감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재개 후 예상보다 계란 매출은 크게 줄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판매를 재개한 이후 판매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정부의 최종 발표가 나온 후 맞는 이번 주말이 계란 파동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오후 10시 기준 현재 전체 조사 대상 1239개 산란계 농가 가운데 1155곳에 대한 검사를 마쳤고, 이 가운데 추가로 13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과다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 13곳은 친환경 농가가 아닌 일반 농가이다.

여기에 전날까지 검사가 완료된 친환경 인증 농가 가운데 살충제가 조금이라도 검출돼 인증 기준에 미달한 35곳까지 포함하면 살충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곳은 80곳(친환경 농가 63개·일반농가 17개)으로 늘었다. 지난 14일 이후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는 총 45곳이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의 난각코드는 '08신호', '08LCY', '13우리', '13대산', '13둥지', '13드림', '15CYO', '08NMB', '11대명', '11CMJ', '11송암', '08맑은농장' 등이다. 검출 성분별로 보면 사용금지 성분인 '피프로닐' 1곳을 비롯해 그동안 검출되지 않던 '피리다벤'이라는 성분이 검출된 농가도 1곳 있었다. 피리다벤 역시 진드기 박멸용 살충제 성분이지만, 계란에서는 검출돼선 안되는 성분이다.

17일 오후 이마트 화정점 계란판매대 앞에서 고객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EBN

17일 오후 이마트 화정점 계란판매대 앞에서 고객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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