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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안녕, 에어스타" 스마트 인천공항…LG전자 안내로봇 보니

소음·장애물·돌발 상황 등 변수에 적응…완성도 높여
청소로봇 가장 효율적 동선 스스로 찾아…공항 환경에 최적화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7-08-18 15:39

▲ 인천공항에서 어린이 관객이 '에어스타'를 작동시키고 있다. ⓒEBN

"대박" "저것 좀 봐"

지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로비 안내데스크 앞에 나란히 놓인 하얀색 로봇이 움직이자 공항 이용객들의 시선이 멈춰섰다. 주변은 바로 웅성웅성대는 소리에 휩싸인다.

공항 3층 출국장을 자기집 안방인 냥 돌아다니는 이 안내 로봇은 상단 소형 스크린과 하단에 대형 커브드 스크린을 장착한 키 1m 40㎝ 정도의 원통형 모양새를 하고 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해 외국인도 이용 가능한 이 안내로봇은, 현재 인천공항 내 총 5대가 활동 중이다. 근무(?)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는 휴식 타임이다.

이 로봇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중앙 서버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공항 이용들에게 항공편 정보를 비롯해 탑승구, 편의 시설, 매장 등의 위치를 안내한다.

안내로봇에 다가가 음성인식 스피커처럼 이름을 먼저 불렀다. "에어스타, 안내센터 어디야?" 하고 말을 걸자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안내센터를 화면에 보여준다. 곧 이어 "에스코트를 시작할까요?"라고 묻는다.
▲ 에어스타가 인천공항을 누비고 있다. ⓒEBN

소형 스크린 내 '위치 안내' 버튼을 누르자 로봇 머리가 돌아가더니 목적지로 에스코트하기 시작한다. 사람이 천천히 걷는 속도인 초속 약 1m로 움직이는 이 로봇에는 3차원 카메라와 라이다(레이저 등으로 거리를 재는 장비)가 달렸다.

당시 공항은 평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었으나, 사용자 음성과 근접 위치를 인식하는 센서를 장착한 덕에 길 안내엔 문제가 전혀 없었다.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시청각 정보를 동시 제공해주는 적극적인 인터랙션을 통해 스스로 장애물들을 피해간다.

안내로봇은 지난 5개월간 소음, 장애물, 돌발 상황 등의 변수에 적응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친 만큼, 시청각적 데이터에 숙달돼 있다.

로봇은 센서를 통해 이용객이 멀리 떨어져있다고 감지되면 잠시 멈춰서서 이용객을 기다려주기도 한다. 목적지까지 안내한 로봇은 로비 중앙 제자리로 다시 돌아갔다.

이날 안내로봇 정기 점검차 나온 LG전자 한 연구원은 "실제 출국장에선 공항 지리에 어두운 아이들이나 외국인 방문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휴가를 이용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늘면서 사용 빈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음성인식이나 주변 환경 데이터 입력 등 주기적 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엔지니어링팀이 현장으로 나와 조치하고 있다"며 "추후에 공항공사와 논의해 추가 로봇을 배치할지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로봇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2월부터 자체 개발한 로봇들을 공항에 투입해 현장테스트를 진행해왔다.
▲ 청소로봇 이미지. ⓒEBN

안내로봇과 함께 가동 중인 청소로봇 역시 공항 방문객 이목을 집중시켰다. 키는 약 1m 정도이며 둥근 몸통이 특징인 청소로봇은 머리부분에 원형 카메라 렌즈가 있고, 몸통 아랫부분에 회전하는 날개 브러시가 장착돼 있다.

청소로봇은 가정용 LG 로봇청소기의 △청소능력 △자율주행 △장애물 회피 기술 등을 적용하고 공항 환경에 맞춰 최적화, 초속 50㎝ 수준으로 이동하며 3층 곳곳을 누빈다.

청소 로봇은 내장 컴퓨터에 인천공항 전체 지도를 데이터로 가지고 있다. 특히 이 로봇은 공항 내에 청소가 필요한 구역의 지도를 데이터베이스에 담아 복잡하고 넓은 공항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스스로 찾는다.

자기 위치 인식 및 이동 경로 추적 기능(SLAM; 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이 있어 절대 길을 잃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가까이 오는 사람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센서로 사람과 사물을 감지한다. 바로 앞에 사람이 감지되면 잠시 멈춰 서서 방향을 바꿔 재가동 한다.

다만 청소로봇은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청소가 어려워 사람이 없는 일정 공간에서만 청소가 가능해 효율적 측면의 보완이 이뤄져야 하는 과제가 있다. 또 공항 내 장소가 협소한 부분이나 먼지가 아닌 쓰레기를 주워 담는 역할 작업에는 아직 부족해 보였다.

청소 로봇은 롱텀에벌루션(LTE)망을 통해 중앙에서 제어할 수 있다. 관리자는 태블릿 PC로 로봇을 제어한다. 긴급 상황에는 자동 정지 시키거나 충전 위치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