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첨단안전장치 달면 車보험료 할인…국토부, 보험사에 이행권고

송고 2017.08.22 10:09 | 수정 2017.08.22 10:16
이나리 기자 (nallee87@ebn.co.kr)

국토부,손보사 실무진들과 1차회의…운행안전장치 장착차량에 보험료할인 권고

보험개발원-손보업계, 車 사고율 및 손해율 절감 효과 공동 분석 진행 중

지난해 봉평터널 관광버스 추돌사고 등 잇따른 졸음운전 참사로 '급물살'

한화손보 등 차선이탈경고시스템 장착할인…국토부 권고로 할인경쟁 치열예고

자동비상제동장치, 차로이탈경고장치, 전방충돌경고장치에 사용되는 레이더센서(붉은색 원)와 비전센서(붉은색 네모)등 첨단안전장치가 달려있는 버스(위)와 현대차 충돌테스트 장면.(연합뉴스)

앞으로 교통사고 예방 목적의 첨단안전장치를 차량에 정착하게 될 경우 자동차 보험료가 할인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운행 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할 수 있도록 손해보험사들에게 권고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보험개발원을 비롯해 보험연구원, 손해보험사, 자동차공제조합 실무진들과 회의를 갖고 첨단운전자지원장치(ADAS)를 장착한 차량의 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안에 대해 손해보험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회의는 올해 초 첨단안전장치를 단 차량에 대해 보험료 할인 적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 된 후 가진 첫 번째 자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첨단운전자지원장치를 자기차량담보 등급평가에 적용하고 안정장치를 단 차량에 대해 보험료 할인혜택을 줄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가 보험사들에게 권고하기로 했다"며 "이와 관련해 업계 의견을 나누는 첫 번째 자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은 이를 위해 첨단운전자지원장치의 사고율과 손해율 절감 효과를 업계와 함께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제43조의3(보험료 할인의 권고)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장관은 올해부터 자동차사고의 예방에 효과적인 자동차 운행 안전장치를 장착한 자동차의 보험료 할인을 확대하도록 보험회사 등에 권고할 수 있다.

국토부의 보험료할인 권고는 지난해 버스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봉평터널 관광버스 추돌사고와 지난달 경부고속도로 광역버스 추돌 사고 등의 대형 참사가 잇따르자 차 사고를 예방하고 추돌사고가 나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이어 터지는 대형참사로 버스와 렌트카 등 자동차공제에서 안전장치 장치 장착이 확대되는 추세다. 정부와 교통안전공단은 올 연말까지 수도권 광역버스 3000여대에 차선이탈경고장치(LDWS)와 전방충돌경고장치(FCWS)를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운전자지원장치에는 △고속도로나 시가지 도로에서 전방 비상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감속하거나 앞에 있는 보행자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감속하는 ‘비상자동제동장치(AEB)’ △운전자가 임의로 설정한 제한속도를 초과하는 경우 경고를 하거나 실제 도로의 제한속도와 연동돼 이를 초과하는 경우 경고를 주는 ‘최고속도 제한장치’ △사각지대 감시장치(BSD) △자동차가 차로 내를 주행하도록 자동차의 좌우방향을 제어하는 ‘차로유지 지원장치(LKAS)’ △후진 중 차량 뒤쪽 옆면에서 접근하는 다른 차량을 감지해 경고하는 ‘후측방접근 경고장치(RCTA)’ 등이 있다.

첨단안전장치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은 이미 일부 보험사가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달 초부터 차선이탈경고시스템을 갖춘 차량의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5.8%할인하는 할인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국토부의 권고가 시행되면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는 첨단운전자지원장치 장착여부가 등급평가에 반영돼 이 장치를 단 차량은 보험료 할인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보험료 할인 확대 추진으로 자동차사고 사고율과 손해율을 줄이고 보험료인하까지 된다면 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기술 상용화 및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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