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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도 모자라 테러까지"…속 타는 항공업계

대형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유럽 인기 장거리 노선 운항 중
유럽 여행지서 잇따라 테러 발생…"소비자들 여행심리 위축 우려"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7-08-23 14:57

▲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여객기.ⓒ각 사.

국내 항공업계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여파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테러'라는 또다른 암초를 만나면서 영업에 타격을 입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사드'와 '테러' 등 잇따른 불안 요인이 발생하면서 다가오는 황금연휴 특수 효과를 누리지 못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올 초 중국 정부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한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항공사들은 중국 여객 감소로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특히 LCC대비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높았던 대형항공사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 아시아나항공은 20%를 각각 차지했다.

물론 사드가 기세를 떨칠 당시 모든 항공사들이 노선 및 항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전략으로 위기를 잘 넘겼지만 사드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국 노선 이용 여객이 크게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항공사들 모두 노선을 다변화하는데 집중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면서도 "사실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수요, 즉 여행사를 통해 중국으로 나가는 내국인이 없다는 점이 더 문제이며, 이슈가 장기화된다면 모든 항공사들이 힘들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최근 들어 전 세계에서 테러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사실도 업계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특히 대부분의 테러가 스페인, 프랑스 등 여행 수요가 많은 유럽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한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유럽 대표 관광도시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연쇄 차량 테러 사건이 발생해 15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국내 대형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들 나라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특히 유럽은 국내 LCC들의 견제를 받지 않는 노선으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대형사들의 경우 사드 사태 이후부터 중·단거리 보다는 유럽, 미주 등 노선 공급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바 있어 장거리 노선의 운영을 확대해 나가고 있던 터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인천~스페인 바로셀로나에 전세편을 띄어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본 뒤 지난 4월 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주 3회(월·수·금) 운항하고 있으며 기존 마드리드 주 3회(화·목·토) 운항에 이어 스페인 노선에 총 주 6회 운항 중이다.

프랑스 파리는 세계 최고 관광도시로 해당 노선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파리 노선은 유럽 노선 가운데서도 평균 탑승률이 80%가 넘는 알짜 노선으로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중·장거리 노선 강화를 위해 유럽과 미주 노선에서의 증편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에 해당 노선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사드 논란 이후 항공업황의 부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대한항공의 경우 중국인 입국자가 줄어들면서 중국 노선 공급을 크게 축소하고 타 지역의 서비스 공급을 늘렸는데 타 지역에서의 외국인 입국도 부진해지면서 환승객에 대한 의존도를 높인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그럼에도 대한항공의 7월 편당 승객수는 전년 동월대비 4.4% 감소, 수익성 저하가 나타나고 있는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외국인의 한국 방문을 저해할 경우 이와 같은 상황은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초 업계에서는 하반기 최장 열흘 간의 황금연휴가 펼쳐지는 추석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터라 이 같은 불안 요소들이 장밋빛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테러가 발생했다고 해서 바로 티켓을 취소하는 경우가 드물고 바로 여객 감소로 이어지진 않는 편"이라면서도 "다만 연일 예상치 못한 불안요인이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