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민원 건수 2547건…전년 대비 153건 감소
업계 민원 감소 속 신한·우리카드는 되레 증가
올해 상반기 카드사 민원이 소폭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책 강구 주문에도 사업 확장 등으로 민원건수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 등 7개 카드사의 전체 민원건수는 254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700건에 비해 153건(5.67%) 줄어든 규모다.
전체 카드사 중 민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카드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민원건수는 2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민원이 364건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20% 가까이 감소했다.
이어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순이었다. 업계 2위를 다투는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개선 폭에서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삼성카드와 민원은 전년 대비 19.2% 줄어든 반면 KB국민카드는 3.8% 줄어드는 데 그쳤다.
롯데카드의 민원건수는 지난해 말 전년 동기 대비 16.72% 감소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5.6% 줄었다. 하나카드와 현대카드의 민원은 각각 전년보다 12.2%, 6.9% 감소했다.
반면 우리카드와 신한카드의 민원은 되레 증가했다. 우리카드 민원 건수는 2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늘며 두 자릿수의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민원 증가 폭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의 민원건수는 업계 최고 수준인 53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불완전판매 등으로 민원이 급증하자 카드사에 고강도 대책을 주문한 바 있다. 다만 카드사의 사업 확장 등으로 카드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민원건수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다.
한편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처음 시행한 소비자보호실태평가에서 카드업계는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민원건수가 가장 큰 폭 증가한 신한카드는 총 10개 항목에서 9개 항목이 양호등급을, 1개 항목이 보통급등을 받아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는 등 금융당국의 평가가 관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 평가과정에서 민원건수 등 계량적인 지표뿐만 아니라 소비자보호제도와 민원관리시스템 등 비계량적인 지표도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도 "민원건수가 70% 이상 가까이 증가한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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