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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민노총 대부'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위촉…기대반 우려반

양대 노총 노사정위 복귀로 新대화기구 재정립 기대
재계 "사실상 노노사(勞勞使)구도…중재자 역할 의문"

서병곤 기자 (sbg1219@ebn.co.kr)

등록 : 2017-08-25 11:57

▲ 문성현 신임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창설 주역인 문성현(65)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위촉했다.

노사정위원장에 노동계 인사가 위촉된 적은 있지만 민주노총 간부 출신이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그의 발탁 이유에 대해 "문 신임 위원장은 노사문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균형감과 전문성이 뛰어난 노동분야 전문가"라며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노동존중 실현에 기여하고 한국형 사회적 대화기구 설립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와 기업, 정부와 시민사회 등 모든 주체가 상호간에 양보와 협력을 통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고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실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남 함양 출신인 문 신임 노사정위원장은 전주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그는 전태일 열사 사건에 영향을 받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1975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병역을 마친 뒤 1979년 한도공업사 프레스공으로 노동계에 투신했으며 1982년 동양기계에서 노조활동을 하면서 노동쟁의조정법 위반으로 구속돼 3년여 수감생활을 했다.

1985년에는 부산·경남지역에서 해고자 복직투쟁을 하고 대우조선 노조결성을 주도하다 또다시 구속됐다.

이후 1988년 경남노동자협의회 의장과 이듬해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공동의장에 오르며 노동운동의 중심인물로 성장했다.

문 위원장은 민주노총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창설을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차례 투옥됐다. 1993년에는 전노협 사무총장을 거쳐 1999년 민주노총 금속연맹 위원장을 지냈다.

문 위원장은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인권변호사로 함께 활동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개로 문 위원장을 알게 됐고, 1989년 경남노당자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던 문 위원장이 제3자 개입금지 위반혐의로 구속됐을 때 변호를 맡았다.

이러한 인연이 지속되면서 문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일자리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한데 이어 지난 5월에 치러진 대선에서도 민주당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의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노동정책 구상을 도왔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노사정위원장이 된 문 위원장의 최우선 과제는 지난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탈퇴로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고 있는 노사정위를 정상화시키는 일이다.

실제 문 대통령이 문 위원장을 임명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란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노사정위를 정상화하고 '한국형 사회적 대화기구'로 개편해 복지 문제까지 의제를 넓혀 노동계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위원장은 23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원장으로서 첫 번째 행보는 대토론회다. 대토론을 통해 양대 노총을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계에서는 노동계 출신 인사가 노사정위원장으로 위촉되면서 향후 노사간 협상 과정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실상 '노노사(勞勞使)' 구도로 사용자 측의 입지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나는 노조위원장이 된 게 아니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사용자 측과 많이 부딪쳐 왔지만 충분히 재계의 입장도 고려할 생각"이라며 "노사정위가 사회적 대화 기구인 만큼 합의 없이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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