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0월 20일 17:51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현대그룹 분리 1년-하] 현대상선 "흑자전환·신조발주 집중"

2021년 '시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 달성 목표
구조조정 성과 및 선박 발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갖출 것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8-29 00:01

▲ ⓒ현대상선
지난해 8월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된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감자와 출자전환을 마무리한 현대상선이 오는 2021년까지 '시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 달성'이라는 중장기 전략목표를 설정했다. 단기적으로는 선대개편 및 터미널 인수를 통해 원가절감 등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29일 내년부터 사업 확장 및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 해운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 일환인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활용, 글로벌 선사들과의 경쟁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변화

현대상선은 지난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387%로 지난해 출자전환 이전인 부채비율 2129%(상반기 기준)보다 1742%p 개선됐다. 신용등급도 기존 'D(Default)'등급에서 'BB'등급으로 올랐다.

해운사의 신용도는 시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해운업이 활황이었던 2010년 초까지만 해도 현대상선의 신용도는 A등급을 기록했었다.

해운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D등급까지 하락했지만 출자전환 이후 부채비율 감소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면서 BB등급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코스피 관리종목에서도 해제됐다.

◆주요 노선인 미주지역 물동량 ↑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사업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선은 아시아~미주지역이다. 2M이 현대상선과 전략적 협력을 맺은 이유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미주서안의 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하면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미주노선 전체 물량도 지난달 1만8535TEU(week)로 전년동기 1만3616TEU(week) 대비 36% 증가했다.

부산항 처리물량 역시 크게 늘어나며 월별 기준 신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상선의 지난달 부산항 처리물량은 16만7018TEU로 전년동기 대비 약 93% 증가했다. 4월과 5월 사상 첫 15만TEU를 돌파한지 3개월 만에 16만TEU를 돌파한 것이다. 올해 목표인 연간 150만TEU를 넘어 180만TEU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2M+H', 구조조정 최대 성과

현대상선은 지난 4월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머스크, MSC)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갔다.

동서항로에서 경쟁력 강화 및 선복량을 대폭 확대하고 미주서안은 선복교환, 미주동안·북구주·지중해는 선복매입의 형태로 3년간 협력한다.

현대상선은 2M과의 얼라이언스 체결을 구조조정 최대성과로 꼽는다. 특히 2M의 경쟁력 있는 네트워크와 초대형 선박 활용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 기반을 확보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빠르게 안정화를 되찾으며 물량이 대폭 증가된 이유는 '2M+H' 얼라이언스 등 해운 네트워크 확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근해선사인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HMM+K2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한국~베트남·태국, 한국~일본 등 아주역내 지선망 추가로 원양 및 근해를 아우르는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현대상선을 포함한 국내 14개 선사가 모인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하면서 현대상선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동노선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현대상선
◆터미널 확보로 원가 경쟁력 강화

현대상선은 올 들어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총 5곳의 해외 터미널을 인수함으로써 연간 처리 가능한 물동량이 지난해 217만TEU에서 올해 638만TEU로 증가했다.

기존에는 미국 시애틀의 WUT 터미널(90만TEU)과 대만의 카오슝 터미널(80만TEU), 네덜란드 로테르담 RWG터미널(47만TEU) 등 3곳의 터미널에서 물량을 처리했었다.

우선 지난 1월 한진해운이 운영했던 롱비치·시애틀 터미널(TTI) 지분 20%를 확보했다. 롱비치터미널(TTI) 항만 요율 역시 1대주주인 MSC와 동일하게 적용받아 하역비 절감 및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해졌다.

2월에는 한진퍼시픽(도쿄터미널·카오슝터미널), 5월에는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을 각각 100% 확보하는 등 총 5곳의 해외터미널을 확보했다.

◆현대상선, 생존 및 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해야

해운업계는 글로벌 선사들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현 상황에서 현대상선이 당장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상위 5대 선사(머스크라인, MSC, 코스코, CMA-CGM, 하팍로이드) 선복량 점유율은 64.5%, 100만TEU를 초과하는 7대 선사 점유율은 75.5%에 이른다. 이 선사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현대상선의 선복량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상선은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 규제가 시작됨에 따라 신규 선박 발주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는 필요한 기술과 비용 등을 검토하고 내년부터 중소형선 등의 발주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현대상선은 내년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올해 3분기 최성수기 진입에 따라 컨테이너 운임수준은 지난 1~2분기 보다 개선된 상황이며 최근 미주노선의 물량강세로 운임은 더욱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큰 구조조정을 겪은 만큼 올해는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전 임직원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