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 찾아라"...화학업계 '케미칼 포비아' 확산 비상

송고 2017.08.30 16:41 | 수정 2017.08.30 17:19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화학포비아 확산에 친환경 기능성 제품 찾는 구매자 증가 추세

인체 무해 화학제품 사용·유해 화학제품 최소화 소재 생산·개발

소방대원들이 효성이 알켁스 섬유로 만든 소방장갑을 착용해 보고 있다.

식품 및 생활용품에서 인체 유해한 화학물질이 발견되면서 화학제품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려는 '케미포비아'(화학 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화섬업계에서는 이를 역이용해 친환경 섬유 개발 및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3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학섬유 업체들은 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찾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친환경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미포비아가 확산되면서 소재,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섬유패션 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PIS) 2017에서도 친환경 공정을 거친 인체에 무해한 원단들이 대거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소방복은 불에 견디기 위해 난연제를 사용하는데 이 제품은 폐기 과정에서 유독성 물질이 유출돼 환경을 오염하고 인체에도 해롭다. 효성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켁스(ALKEX)는 난연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소방복 제작이 가능해 환경도 보호하고 화학제품의 위협으로부터도 보호할 수 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친환경 투습방수 기능의 멤브레인(Re:Vent) 소재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100% 재생이 가능하고 PTFE 멤브레인 대비 50% 미만의 저탄소 배출과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태광산업도 친환경 염색공정을 거친 100% 면 에코셀(EcoCell+) 등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친환경 기능성 제품을 선보였다.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 섬유제품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재생 폴리에스터 원사나 면을 사용하거나 폐페트병을 이용해 옷이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친환경적인 폴리에스터 원사를 염색하는 방법을 개발해 인체에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염색이 가능해졌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 전시회 대한방직협회 부스 전경ⓒEBN

PIS 2017 포럼관 전반적인 기획을 담당한 트렌드인 코리아 홍혜영 실장은 "급격히 악화된 환경오염과 화학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자연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실장은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이 강조되면서 화섬 업체들이 친환경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개발을 해야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자신들만의 차별화 영역을 만들어 경쟁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국내 화섬업계의 과제다.

홍 실장은 "한국 소재산업은 소비자 맞춤형 주문 제작이 활성화되고 다른 나라에서는 하지 못하는 섬세한 작업을 하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나아가야할 길이 많다"며 "한국 원단만이 가진 장점과 바이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점 등을 부각시켜 설 자리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USD$	1377.0	▼1
EUR€	1473.9	▼0.2
JPY¥	886.4	▼0.6
CNY¥	189.3	▼0.1

"친환경 소재 찾아라"...화학업계 '케미칼 포비아' 확산 비상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