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당뇨·항암·면역 등 생명과학 '집중 육성'

송고 2017.09.01 14:29 | 수정 2017.09.01 14:48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2020년 생명과학사업 매출 8000억원·영업이익률 5% 이상 목표

기존 강점 당뇨 외에 항암/면역 관련 R&D 확대

LG화학 대전 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생명과학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일 바이오업계 및 삼성증권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2020년 생명과학사업의 매출액 8000억원, 영업이익률(OPM) 5% 이상을 목표로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생명과학사업은 지난 2015년 약 4500억원, 2016년 약 53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1분기 1294억원, 1352억원으로 매출액에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의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부의 성장동력으로 당뇨, 항암, 면역 부문의 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화학 생명과학사업을 이끄는 제품은 당뇨병 치료 신약 '제미글로'이다. 제미글로의 한 달 원외 처방액은 6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에 알맞은 당뇨치료 효과를 내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LG화학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제미글로와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합친 개량신약 '제미로우'를 시장에 선보인다. 제미로우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달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

제미로우는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환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미로우처럼 LG화학은 당뇨병 신약은 기존 제미글로를 중심으로 개량 등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점이 있는 당뇨 분야 신약 외에도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항암제와 면연질환 관련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어떤 항암제의 연구개발이 이루어질 것인지 발표된 바는 없으나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고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손지웅 전 한미약품 부사장을 선임하면서부터 항암제 개발은 예견됐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신약 개발부문 고문을 거쳐 한미약품에서 최고의학책임자, 신약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는 당뇨와 항암·면역 부문에 R&D를 집중할 계획"이라며 "임상 1상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현재 2개에서 2020년 10개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에 따라 R&D 비용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생명과학부문의 R&D 비용은 789억원이었으나 지난해 912억원으로 증가했다.

조 연구원은 "2020년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 R&D 비용으로 14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R&D 비용 부담은 크지 않고 기존 사업 수익으로 충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 이후 생명과학사업에 대해 보다 더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연구개발비의 지속 확대로 신약 개발 목표 수준도 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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