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YES" vs 생활용품사 "NO"…생리대 유해물질 진실게임

송고 2017.09.02 00:20 | 수정 2017.09.01 17:15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여성환경연대, 美 실험방식 참조…식약처 유해성 중요성 축소 주장

식약처 전수조사 확대 실시 관련업계 조사결과 후 법적 대응도 시사

ⓒ연합

생리대 파동이 진실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유해물질 논란의 근거를 제공한 여성환경연대의 실험결과가 과학적 신뢰성을 의심받으면서 유해성 유무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미국의 시민단체 생리대 검출 실험 방법을 참고했다며 유효성을 주장하는 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신뢰할 수 없다며 자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제품을 생산한 당사자인 깨끗한나라를 비롯한 유한킴벌리 등 주요 생활용품 기업들도 제품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식야처의 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 제품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시험 대상을 10종에서 86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식약처가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를 통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의 실험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낸 이후 결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과 함께 76종도 추가로 분석하고 있다"며 "검출량과 위해성 평가 발표 시기를 가능한 앞당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생리대 제품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피부로 전이되는 비율, 피부흡수율, 전신 노출량 등을 고려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루에 생리대 5개를 이용한다는 가정에 따라 실험이 진행 중이다.

비슷한 시기 대한의사협회도 생리대에서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로 인한 인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 등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도 여성환경연대 측의 실험 결과가 객관적 검증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여성환경연대가 조사한 대상 업체가 깨끗한나라, 유한킴벌리, LG유니참, 한국 피앤지 등 총 네 곳으로 알려지면서 선정기준과 해당 기업 중 깨끗한나라의 실험결과만 공개된 과정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의 입장을 반박하면서 지난 2014년 미국 시민단체의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실험방법을 참고해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가 생리대 유해성 규명의 중요성을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여성환경연대가 조사한 대상 업체가 깨끗한나라, 유한킴벌리, LG유니참, 한국 피앤지 등 총 네 곳으로 알려지면서 선정기준과 해당 기업 중 깨끗한나라의 실험결과만 공개 됐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깨끗한나라와 유한킴벌리 측은 이번 식약처 실험결과를 주시하며 향후 대응을 검토 중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우리는 여성환경연대와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가 없다"며 "식약처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식약처의 전수조사와 관련해 협조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우리는 자사 기준에 따라 제품을 만들고 있어 이번 제품 유해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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