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19
11.8℃
코스피 2,634.70 50.52(1.95%)
코스닥 855.65 22.62(2.72%)
USD$ 1380.0 -3.0
EUR€ 1469.0 -6.9
JPY¥ 892.5 -3.5
CNY¥ 190.4 -0.6
BTC 93,420,000 1,860,000(2.03%)
ETH 4,514,000 58,000(1.3%)
XRP 738.7 0.9(0.12%)
BCH 711,400 15,800(2.27%)
EOS 1,121 30(2.75%)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전화위복된 ‘초대형 IB 인가 보류’...내심 안도하는 삼성증권

  • 송고 2017.09.04 14:40 | 수정 2017.09.07 11:23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발행어음 통한 경쟁력확보 '반신반의'…삼성증권 "1년간 경쟁력 확보 채비"

'리스크' 부담 큰 초대형IB 특성 감안 이재용 부회장 부재 부담도 덜어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부동산PF같은 사업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얌전한 증권사"라면서 "사실 초대형IB 사업자가 되어 격돌하게 될 경쟁에 대해서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초대형 IB 정책당국이 '기업으로의 모험자본 제공'을 발행어음업에 담아내면서 중소기업과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으로의 투자 및 자본 수혈을 꾀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초대형 투자금융(IB) 단기금융(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보류 받은 삼성증권이 타격이 크다며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정작 안도해 하는 분위기가 적지않아 그 배경을 두고 또 다른 관심사로 주목 받고 있다.

발행어음업을 통한 실익 창출을 두고 반신반의 해왔던 터라 1년여 보류 기간을 통해 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시간을 벌었다는 당국 평가가 나온다.

'가보지 않은 길'인 발행어음에 대해서 걱정이 컸던 만큼 삼성증권 내부적으로도 사업인가 심사 유예에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다. 모험을 감내해야하는 초대형 IB 특성상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초대형IB 업자로 신청한 삼성증권에 대해 발행어음 인가 관련 심사를 대주주 소송이 끝날 때까지 최소 1년간 보류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인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발행할 때 인가 심사기관에서 제외하도록 돼 있어 삼성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는 대주주 이재용 부회장의 최종심이 끝날 때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초대형IB 신청 당시 삼성증권은 발행어음업 진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사업 득실을 따져보는 입장이었다"면서 “초대형 IB 사업자로 라이선스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삼성증권은 발행어음업이 자신들에게 매력적인 사업인지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평가가 나오는 데에는 초대형 IB 후보군의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투자하는 전략과 경쟁력이 상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사별로 여건과 주력 사업이 다른 만큼 단기금융업에 대한 생각은 제각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단기금융업인 발행어음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으로 은행 정기예금과 비슷하지만 예금자보호는 되지 않는다. 다만 증권사 신용으로 원금보장이 되며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증권사는 자기자본이 아닌 외부 자금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금융당국은 통상 초대형 IB가 발행어음을 통해 낮은 이자로 조달한 외부 자금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과 같은 모험사업에 투입해 차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PF는 증권사가 단 기간 내에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몇 년 사이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뛰어들면서 새 먹거리를 확보해왔다.

2013년부터 메리츠종금증권을 선두로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사업에 참여했는데 초대형IB 후보사의 경우 1분기 기준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가 NH투자증권(3조3400억원)이 가장 높다. KB증권(2조5900억원)과 한국투자증권(2조4800억원), 미래에셋대우(2조5600억원)가 그 뒤를 잇는다. 이들과 같은 덩치의 삼성증권은 부동산 PF 사업에 소극적이며 투자처 선택에 보수적이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업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단기간에 불릴 방법이 신통치 않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부동산PF같은 사업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얌전한 증권사"라면서 "사실 초대형IB 사업자가 되어 격돌하게 될 경쟁에 대해서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초대형 IB 정책당국이 '기업으로의 모험자본 제공'을 발행어음업에 담아내면서 중소기업과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으로의 투자 및 자본 수혈을 꾀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의 5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한투·NH·KB·삼성증권)가 자기자본대비 30%의 발행어음(약 1조4000억원)을 1.9%의 금리로 조달하고, 1.8%의 운용마진율을 가정하면 200억원 가량의 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단기금융업은 자기자본 4조원의 증권사가 외부의 자금을 통해 ROE를 연간 0.5%p 가량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적절한 투자처 발굴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 확보가 관건이다.

초대형 IB업자가 되어도 걱정, 안 되어도 걱정이었던 삼성증권은 인가 심사를 보류받게 된 점을 두고 IB 사업자로서의 역량과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가 심사가 보류된 점은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추후 사업 인가에는 차질 없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삼성증권에 대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관련 심사는 대주주 소송이 끝날 때까지 최소 1년여간 보류하고 이후에도 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증권은 IB사업 부문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 업무 인가를 위해 '종합투자금융팀'이라는 전담팀까지 신설하고 기업금융 부문에서 올 상반기 30명가량 충원한 가운데 이 기간 26곳의 비상장기업과 상장 자문·주관 맨데이트를 따내며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있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삼성증권의 IB부문 실적은 전통 IB 수수료인 ECM과 DCM은 물론 자기자본 활용을 필요로 하는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면서 "M&A 관련 순영업수익은 9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0% 증가하는 등 주요 딜로는 SK해운 유상증자 참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항공기금융과 자산관리 채널을 활용한 IB영업을 통해 삼성증권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의 경우 고객에게 안정적인 원리금 지급과 다양한 투자를 통한 모험자본공급과 증권사 수익 확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역량이 중요하다"면서 "당사의 경우 이런 부분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고 있어 발행어음 사업에 대해 기대가 컸는데 대주주 범위 해석이슈로 인가가 보류되어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34.70 50.52(1.95)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19 08:29

93,420,000

▲ 1,860,000 (2.03%)

빗썸

04.19 08:29

93,222,000

▲ 1,815,000 (1.99%)

코빗

04.19 08:29

93,330,000

▲ 1,733,000 (1.89%)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