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업결합 45건..전년보다 23.7% 감소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 대부분은 첨단분야에 집중
[세종=서병곤 기자] 올 상반기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M&A(기업 인수·합병)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산업 진출 및 역량강화에 대기업집단이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1~6월까지 심사한 기업결합의 동향과 주요 특징을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 기간의 기업결합 총 건수는 총 29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72건)보다 8.5%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결합 금액은 266조원으로 전년대비 6.9% 줄었다.
이중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와 금액은 각각 2.9%(209건→215건), 219.3%(13조원→41조5000억원) 급증했다.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의 성격을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다소 감소(75건→63건)했으나 금액은 대폭 증가(8000억원→25조6000억원)했다.
신산업 진출 및 역량강화의 성격을 갖는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의 건수(134건→152건)와 금액(12조2000억원→15조9000억원) 역시 전년보다 각각 늘었다.
인수방식 측면에서는 기업결합을 통한 규모의 확대나 해외진출보다는 핵심사업 영역의 강화나 안정적인 지분인수를 위한 경향이 강했다.
구체적으로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합병(60건→50건)이나 신산업 진출을 위한 회사설립(41건→36건)은 감소한 반면, 특정 사업부문만을 인수하는 영업양수(21건→30건)나 지분투자 형태의 주식취득(63건→68건)은 증가했다.
또한 전년에 비해 국내 기업에 의한 국내 기업 인수는 증가(197건→209건)한 반면, 외국 기업 인수는 감소(12건→6건)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14건→21건)에서의 기업 결합이 크게 늘었다. 이는 IoT, 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성장으로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한 기업결합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전체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대비 23.7% 감소(59건→45건)했다.
이중 대기업집단의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 건수는 33건에서 27건을 줄었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도 26건에서 18건으로 감소했다.
대기업집단의 기업결합 금액은 삼성의 하만 인수 건(9조3000억원)에 힘입어 전년보다 대폭 증가(6조8000억원→15조3000원)했다. 그러나 하민 인수건을 제외하면 전체 기업결합 금액(1조1000억원)은 전년보다 82.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대기업집단이 전반적으로 기업결합에 소극적이었으며, 신산업 진출 및 역량강화를 위한 기업결합도 활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기업결합 중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국내 기업 및 해외기업) 건수는 전년대비 27.0%(63건→80건) 증가했으며 금액은 18.5%(253조원→206조1000억원) 감소했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는 건수(20건→24건), 금액(1조1000억원→4조5000억원) 모두 증가했으며 국내 기업 인수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미국과 EU 기업들이었다.
외국 기업의 정보통신·방송 및 전기·전자 분야 등 첨단분야에서의 기업결합 금액은 146조6000억원으로 외국 기업의 전체 기업결합 금액의 71.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