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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응준 핀크 대표 "상품 중심 경쟁 탈피, 금융 본질적 니즈 집중"

생활금융플랫폼 '핀크' 출시…AI 기반 '머니 트레이너' 지향
"2030 세대에게 유용한 툴 되는 것이 우선 목표"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7-09-04 15:50

▲ 핀크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생활금융플랫폼 '핀크'를 출시하고 이를 기념하는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왼쪽부터)KEB하나은행 함영주 은행장,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핀크 민응준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K텔레콤 이인찬 서비스부문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SK텔레콤

"금융도 상품 중심의 경쟁에서 나아가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니즈(Needs)를 건드려줘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응준 핀크(Finnq)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소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4층 대강당에서 '핀크' 정식 서비스 출시를 발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핀크는 상대적으로 가처분 소득이 낮고 체계적인 지출 관리 경험이 적은 2030세대를 대상으로 '금융 조력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열풍에 대응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차별화한다. 19개 은행 거래와 14개 카드사 사용내역 등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출 규모와 소비 습관 등을 분석해준다.

핀크는 △AI기반의 금융 챗봇(Chatbot) '핀고(Fingo)' △지출내역 및 현금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SEE ME' △제휴사와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맞춤 제공하는 'FIT ME' 등 고객의 건전한 자산형성과 건강한 소비습관을 돕는 AI 기반의 머니 트레이너 서비스를 출시한다.

가령 이 서비스 중 핀고는 채팅을 통해 고객 소유의 은행계좌와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해 평소에 잘 모르는 지출 습관과 규모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 고객에게 제일 최적화된 금융 상품을 추천해준다.

민응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핀크 정식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수익모델을 고민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2030 세대에게 유용한 툴(도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핀크 임원진과 취재진의 문답 내용.

-카카오뱅크나 K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에서는 다른 카드사 정보를 가져올 수 없는데 핀크는 핀테크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인가.

△고객의 동의 하에 고객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출정보를 분석해주며, 보다 정확한 지출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카드사와 직접 연계하는 방식도 제공한다. 스크래핑(Scraping) 기술을 이용한다. 고객이 인증서를 한번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카드사 결제정보를 가져오는 구조다.(민응준 대표)

-콘셉트는 좋은데 기존 전자지갑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 것 아닌가.

△핀크는 포인트를 모아주거나 멤버십 카드를 모아주는 형식의 전자지갑 서비스가 아니다. 은행 및 카드사와 연결해 전체 자산, 지출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이점을 가진다.(민응준 대표)

전자지갑과 다르게 저희는 핀테크 사업자다. 핀테크는 모바일 결제뿐 아니라 더 포괄적인 서비스를 광의의 개념으로 서비스한다. 은행 계좌뿐 아니라 적금, 저금, 페이먼트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권영탁 부사장)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을 추가 선정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관심이 있는지.

△관련한 정부정책이 명확하게 나와있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생활금융플랫폼이라는 취지에 맞다면 정책에 따라서 고려해 볼 수 있다. 아직 정해진건 없다. (민응준 대표)

그 부분은 모회사인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의사결정을 해야한다. 작년 10월달에 핀크가 출범한 이래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만약 핀크가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지향성을 가졌다면 고객의 동의를 받아 카드, 계좌정보를 가져와서 핀고가 분석해드리는 서비스는 구축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한다. 젊은 세대부터 디지털 소외계층에까지 서비스 제공을 지향한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건 없다.(예정욱 부사장)

-인공지능이 조언을 해주는 자산관리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기능이 없는 것 같다. 언제쯤 현실적인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할까.

△6개월 정도 SK텔레콤의 AI 엔진인 '누구'로 작업해왔다. 금융분야와 관련한 머신 트레이닝을 해왔다. 현재는 특정분야 관련 지출이나 나에게 맞는 상품 추천하는 서비스로서 핀고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나아가서 종합적으로 A부터 Z까지 설계해주는, 실제 프라이빗 뱅커들이 해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는 좀 더 고객 데이터가 모아지고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가능하다고 본다. 그 전에는 적금이나 저금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되 투자 및 대출 서비스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민응준 대표)

-왜 SK텔레콤과 하나은행이 합작해서 나온 서비스가 많은 서비스 중에 2030세대 자산관리 서비스인지가 궁금하다.

△우선 2030을 타깃으로 하지만 시니어를 대상으로 은퇴 후 삶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단순 예금, 결제,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사업자를 지향하기 보다 핀크가 실제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갖고 있는 고민과 함께 할 때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핀크는 기본적으로 은행이 아니기에 생활에 녹아들 수 있는 플랫폼의 모습 갖추기 위해선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보다 더 의미 있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민응준 대표)

-수익모델은 무엇인가.

△핀크가 아직 이익을 내거나 수익모델을 고민하거나 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2030 세대에게 유용한 툴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후에 플랫폼 사업자로서 갖는 수익모델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민응준 대표)

-핀크 앱에 탑재된 인공지능이 완전한 인공지능인가. 사람이 어느 정도 개입한다면 비중은 얼마 정도인가.

△사람이 관여하는 부분은 제가 생각할땐 3%다. 나머지 97%는 사람의 의도를 해석하게끔 훈련시켰다. 여타 고객센터 챗봇이 '룰 베이스'(소프트웨어 설계자가 정한 규칙에 따라 운용되는 시스템) 기반인데 비해 핀크 챗봇은 '머신 러닝(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하는 기술)'을 활용한다.(민응준 대표)

-조력자 기능을 강조하는데 경쟁사들도 그런 기능들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별점은 무엇인가.

△기존에 은행, 카드사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는 있었지만 핀크처럼 개인의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조력자적 역할을 해주는 서비스는 없었다. 고객 입장보다 은행 입장에서 상품을 많이 추천해왔는데 이제는 그런 시각들이 바뀌어야 한다. 금융도 상품 중심의 경쟁에서 나아가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니즈(Needs)를 건드려줘야 미래가 있다. 이제는 상품 하나를 갖고 있다고 해서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 것이고 진짜 필요한 서비스들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다. 경쟁사보다 먼저 그런 영역에 뛰어드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민응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