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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의 증권가JOB소리] '투자교육 산실' 유진투자증권 금융상품실 "출구(EXIT)전략이 해답"

스무명 아이디어로 최적의 상품 개발에 집중
글로벌 시장에 '서치라이트'…초기 선점 관건
금융투자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 교육 필요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등록 : 2017-09-05 11:31

▲ (오른쪽에서 네번째) 이재길 유진투자증권 금융상품실장과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진투자증권

증권업계에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증권사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금융상품실은 자산관리에 필요한 상품 개발은 물론 고객들이 직접 상품을 판단할 수 있도록 '고기 잡는 법'을 터득하도록 교육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교육만이 살길"…스무명이 머리 맞댄 아이디어 회의

유진투자증권 금융상품실이 가장 주력하는 것은 바로 '교육'이다. 직원들 스스로 교육을 받는 것은 기본, 내부 직원들 대상 교육과 외부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열리는 모닝미팅을 위해 직원들은 꾸준히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 약 3년 전부터 해 온 모닝미팅 시간에는 시황 점검, 상품 회의 등을 다룬다. 한 달에 한번 직원 두 명이 주제 발표를 시행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배움에 더 적극적이다.

이재길 유진투자증권 금융상품실장은 "직원들이 직접 상품을 개발하는 연습도 해야 하고 고객을 상대로 교육하는 것도 준비해야 한다"며 "평소에 여러 이슈들을 눈 여겨 보다가 자료를 만들어서 금융상품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선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안에서는 크게 상품 전략을 다루는 상품전략팀과 고객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고객자산운용팀으로 구성됐다.

총 20여명이 모여 있는 금융상품실은 분기별 아이디어 회의도 진행한다. 상품 아이디어를 하나씩 내서 전체 직원들과 토의를 통해 상품화할 것들은 선별해낸다.

지점 영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화상 교육도 시행한다. 한 달에 한 번씩 회의실에서 화상 시스템을 이용해 30분 정도 교육을 한다. 고객을 접점에서 만나는 영업직원들의 역량 강화가 장기적으로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시장을 보는 차별화된 안목 "서치라이트를 켜라"

직원들은 각자 해외 시장을 두 군데 정도 맡아 매일 같이 조사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그 나라의 경제 상황, 이슈를 점검한다. 마치 '서치라이트'를 켜 둔 것처럼 말이다.

여기엔 지난 6년간 법인 영업 본부장을 지낸 이 실장의 영향이 컸다. 그는 2009년 일본에서 해외투자 방법을 터득했다.

그는 "일본은 해외투자를 하기 위해 여러 국가들을 리스트에 올려두고 지속적으로 살펴본다"며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터키를 포함해 남아프리카공아국 등 당시에 생각도 못할 나라들까지 모두 살펴보다가 투자를 결정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집중하는 나라보다는 아직 증권사들이 찾지 못한 나라를 찾아 초기 선점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국, 인도 등 대형사들이 이미 선점한 곳이 아닌 몽골이 현재 금융상품실이 집중하고 있는 나라다.

이 실장은 "몽골이 국제통화기금(IMF) 도움을 받게 된 것은 2009년 이후 두 번째"라며 "예외적으로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IMF를 통해 망한 나라가 없으며 오히려 경제 상황이 개선돼 투자하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투기 아닌 투자" 오명 쓴 금투업계…'EXIT' 전략 관건

금융상품실에서는 올해 6월 '유(有)대리와 함께 진(進)과장 따라하기'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실장 주도 하에 전 직원이 공을 들여 만들었다.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는 어려운 책이 아니라 증권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3개월 넘게 시간을 투자해 내놓았다.

이 실장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데 상품 설명이 어려우면 안된다"며 "신입사원이 이해될 때까지 교정·교열 작업에 힘쓴 덕분인지 책이 쉽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고 귀띔했다.

아직까지도 금융투자업계는 '투기를 하는 곳'이라고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영업직원 설명이 어려워서 제대로 알지 못해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투자자들이 잘못된 오해를 하고 있어 이를 변화하고자 만든 게 이 책이다.

이 실장은 앞으로 이 책을 활용해 유진그룹 계열사 내에 직원들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 임직원 자녀들, 고등학생·대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할 방침이다.

그는 "어렸을 때 잘못된 교육 때문에 투자를 투기로 잘못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며 "책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을 통해 금융투자업계에 기여할 수 있는 게 금융상품실의 장기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 전에 사람들이 금융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투자자 우선적인 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여기에 핵심적인 게 바로 '출구(EXIT)' 전략이다.

이 실장은 "저희들의 첫 원칙은 'EXIT'"이라며 "수익률이 떨어진다고 해도 고객 자금이 장기간 묶여 있지 않도록 하는 게 신뢰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