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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역대급 황금연휴'에도 웃을 수 없는 까닭은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역대급 황금연휴' 이어져…노선 예약률 80% 웃돌아
지난 7일 사드 추가 배치로 한·중 관계 급랭…"보복 조치 장기화 시 매출 타격 우려"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7-09-08 14:53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각 사.

항공업계가 올해 '역대급 황금연휴'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특히 최장 10일 간의 연휴로 해외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역대 최장 기간인 열흘짜리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항공사들은 최장 기간의 연휴로 해외여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인기노선을 증편해 공급석을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항공업계 기대감은 고스란히 예약률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장거리 노선의 예약률은 80%를 웃돌고 있으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취항 중인 주요 국제선 노선들도 평균 80% 정도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올해 초부터 지속돼 온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노선의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사드를 추가로 배치 완료하면서 양국 간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정부는 경북 성주군 기지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를 임시 배치했다.

이에 대해 중국에서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맹비난을 서슴치 않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중·러의 이익에 반하는 사드는 북한의 핵무기처럼 지역 내 전략 균형을 깨는 악성 종양'이라며 공식 비난에 나섰다. 이 때문에 사드 보복 여파가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또한 앞서 중국의 보복조치가 본격화된 지난 2분기에는 국내 항공사들이 노선 다변화 전략으로 중국인 관광 수요 감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보복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이마저도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사드 보복 조치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데에 무게비중을 두면서 항공사들의 매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로 사드 배치가 강행되면서 상황이 더욱 안좋아 진 것 같다"며 "10월 황금연휴 예약률이 좋아서 다행이지만 보복 조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한·중 노선 여객수도 연내 회복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항공사 중 상대적으로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4%, 대한항공은 13%를 나타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는 중국노선 수요에 타격을 입어도 장거리노선이나 화물수송으로 만회할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성수기로 구분되는 3분기에는 중국노선의 매출 의존도가 큰 만큼 만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