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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밀리터리 덕후'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국방 무기분석이 취미"

  • 송고 2017.09.11 00:00 | 수정 2017.09.10 21:19
  •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항공우주·국방산업분야 '전문가' 자리 공고히

육·해·공 아우르는 국방 관련 전문 서적 독파

현장형 애널…"국방산업, 변방 전락되면 안돼"

사진=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사진=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주변에서 어떤 사람의 성향을 빗대어 '외골수'라고 일컫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때가 있다.

외골수란, 쉽게 말해 한 쪽으로만 치우치거나, 한 가지 일에 몰입하게 되면 다른 일은 하지 않는 성향을 말한다. 집중력이 좋다는 여러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다소 부정적인 의미가 많다.

반면 덕후란 말도 있다. 덕후란 일본어로 극단적 또는 광신적 매니아를 뜻하는 '오타쿠'에서 유래된 말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2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축구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끌어낸 거스 히딩스 감독을 마치 우리나라 한자이름처럼 '희동구'로 부른 것과 마찬가지로, 2010년대 이후 '오타쿠'를 우리나라에서 '오덕후'라고 지칭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줄여 부르기 시작한 것이 바로 '덕후'다.

이 처럼 덕후란 무엇에 무슨일에 빠져서 열중하는 것을 지칭하는 단어다. 일본에서는 다소 좋은 의미로 쓰여지지는 않지만, 국내에서는 그냥 '무엇가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한다.

여의도 증권가에도 유명한 덕후가 있다. 이른바 '밀리터리 덕후(밀덕)'로 불리어지는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의 책상에는 항상 각종 항공기 모형과 국방 무기와 관련된 자료들로 가득하다.

애널리스트 최초로 항공우주·국방산업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그 입지를 공고히 해 온 그의 취미는 무기분석이다.

국내 방산기업이 출간하는 사보나 해외 국방조사기관들이 내놓는 자료, 전문 서적들을 모아 보면서 무기 분석에 심취한지 어느 덧 20년이 다됐다.

◆육·해·공 아우르는 국방산업 관심…전문서적 '독파'

그는 육군·해군·공군을 포함하는 국방산업에 관한 모든 부분에 관심이 많다. 광범위한 분야의 무기체계를 이해하게 된 건 전문서적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분석한 결과다. 각국의 군사·무기에 대한 정보를 담은 '제인연감(Jane's Yearbooks)' 뿐만 아니라 각종 군사 월간잡지 등 심도 깊은 국방 자료에 심취해 있다.

"육·해·공군의 각종 무기체계에 관한 전문서적을 통해 하나씩 공부하다보니 무기체계라는 게 매우 복잡하고 광범위 하더라고요. 각기 다른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대부분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죠."

1999년 처음으로 여의도 증권업계에 발을 디딘 그는 삼성테크윈을 분석하면서부터 국방산업에 애착이 깊어졌다고 한다.

항공우주·국방산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취미활동에 더 힘을 쏟고 있다고.

"예전에는 항공기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제는 육상무기, 해상무기, 원자핵, 인공위성, 무인기 분야에서도 전문 지식을 쌓아가고 있어요."


◆'현장형' 애널리스트…해박한 이론, 체험으로 '다지기'

그는 발로 뛰는 애널리스트다. 다른 애널리스트보다 몇 배 많이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끼고 배운다. 카이스트에서 배운 지식과 취미활동으로 차곡차곡 쌓아온 해박한 이론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면서 지식을 견고하게 다진다.

"해박한 이론이 중요하긴 하지만 현장에 자주 가서 체험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카이스트에서 항공우주학을 전공했지만 당시에는 공학 이론만 배웠을 뿐 직접 접해본 적은 없었어요. 항공 훈련기와 헬기 등을 실제 탑승해 본 건 증권업계에 온 이후죠."

한 달에 최소 두 번 이상은 현장에 나가 국방업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이미 그 쪽에서는 유명인사다. 남들은 한 번 시승하기도 어렵다는 군용기를 시승할 기회도 얻었다.

"군용기를 시승한다는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위험 요소도 있지만 시승 기회를 갖는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죠. 요즘 논란이 있는 기종을 직접 시승 체험해 봤는데 불안하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우리나라에도 이런 항공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가슴이 뿌듯하기까지 했어요."

아직 완벽하지 않아도 시행착오를 통해 완성도가 높은 항공기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인내하고 지켜봐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잠재력 무한한 국방산업…"변방 전락되지 않아야"

국내 국방산업은 아직까지도 전체 산업군 중에 작은 편에 속한다. 미국 등 선진국들과 달리 국방산업에 대한 중요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반증이다.

"육·해·공군을 포함한 세계 국방산업 시장은 400~450조원 규모입니다. 그에 비해 국내 시장 규모는 방위력 개선비에 해당되는 13조원 가량으로 추산됩니다. 대형 프로젝트 금액을 연간 단위로 보면 최대 20조원에 불과하죠."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제품 경쟁력 제고 등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 외교 지원과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제품 경쟁력을 높여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야 합니다. 업계의 제품 효율성 제고는 물론 정부의 적극적 외교지원도 필수적이죠. 무기 제품을 수출하는 건 정치·외교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해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계기로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가 크게 불거졌다. 국내 방위산업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항공우주(KAI)가 방산비리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국방산업 전반이 어수선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안보가 튼튼해야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가 제대로 흘러갈 수 있어요. 국방산업은 결코 변방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되는 산업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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