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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박삼구 회장의 꿈… 금호타이어 매각 향방은

조기매각 포기 못한 채권단, 더블스타와 막판 실무협상 총력
금호타이어 재매각 가능성 높아… 박 회장이 넘어야 할 난관은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7-09-08 17:40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 상단)과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한 그룹의 완벽한 재건이라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숙원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더블스타간 매각협상이 사실상 결렬됐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조기매각을 추진하던 이동걸 산은 회장이 물러난 것도 박 회장 측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막판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대금 등 매각조건을 둘러싼 양 측의 이견 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앞서 산은은 지난 5일 더블스타 측이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를 근거로 계약금보다 1550억원 낮은 8000억원을 제시해 매각작업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당초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SPA)를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을 9550억원으로 확정하고 협상을 시작했다. 가격도 문제지만 더블스타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되면 SPA 내용을 수정해야 하고, 이 경우 박 회장 측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게 된다.

자연 그룹 재건이라는 이유로 금호타이어 최종인수를 염두에 두고 더블스타로의 매각 백지화를 추진해온 박 회장 측으로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 됐다.

박 회장 측은 지난 1년여간 온갖 이유를 내세워 채권단과 더블스타간 매각절차가 불공평하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최근에는 그룹이 보유한 금호 상표권 카드를 이용해 채권단의 매각협상을 질질 끌어 더블스타의 변심에 일조했다.

비록 현재는 현실적인 이유로 철회한 상태이지만 한때는 채권단과의 소송전도 불사하려 했다. 매각대상인 금호타이어 측은 물론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심지어 노동조합까지 나서 중국기업이 기술력만 빼가고 철수한 ‘제2의 쌍용자동차’ 사태를 거론하며 외국기업 매각 반대를 주장하는 등 여론전까지 주도해왔다.

금호타이어의 연내 매각을 추진하던 이동걸 산은 회장이 물러나고 새 회장이 내정된 것도 박 회장 측에게는 호재다. 차기 산은 회장으로 내정된 이동걸 동국대 석좌교수는 문재인 대통령 측 인사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고용승계 등의 문제점을 들어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기 위해서는 몇 가지 난관을 거쳐야 한다.

사실상 결렬됐다고는 하지만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만에 하나 채권단의 막판설득으로 더블스타가 마음을 돌릴 가능성도 약간 남아 있는 만큼 박 회장 측은 사태를 예의주시 중이다.

또한 새 산은 회장 내정자가 금호타이어 재매각에 언제 착수할지 여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실적이 수년간 악화일로였던 만큼 당장은 매각보다는 경영정상화 작업에만 몰두할 가능성이 높다.

재매각이 단기간에 재개된다 해도 박 회장 측의 인수 가능성이 그리 높은 것도 아니다. 산은 관계자는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이 최종적으로 백지화되더라도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것뿐 박 회장 측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회장도 자금난에 허덕이는 상황에 1조원에 가까운 인수자금 마련 여부도 문제이거니와, 이동걸 내정자도 문 대통령 인사라고는 하지만 재벌 개혁론자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비롯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유동성 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당사자이기도 한 만큼 인수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박 회장 측에 다시 기회가 온 것은 분명한 만큼 당분간 채권단 측의 방침을 성실히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에 오는 12일까지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만약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않거나 제출된 자구계획에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박 회장을 비롯한 현 금호타이어 경영진을 해임하겠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