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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2년 이상 간다"…국내 유통기업 '좌불안석'

롯데·신라면세점, 중국인관광객 급감에 매출·영업익 급락
이마트, 中사업 올해 완전 철수…롯데마트 피해액 1조원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등록 : 2017-09-11 08:50

▲ 중국 베이징 롯데마트 전경ⓒEBN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가 2~3년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지난 2분기에 사상 첫 분기별 적자를 기록한 롯데면세점 관계자의 암울한 전망이다.

한국 유통기업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드 배치 완료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당장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에 따라서 국내 면세점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2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호텔롯데가 면세 사업을 시작한 이래 분기별 적자는 처음이다. 롯데면세점은 송객수수료 인하, 팀장급 이상 임직원 임금 일부 반환 등 자구책을 마련해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호텔신라도 2분기 매출액이 899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6% 줄었다.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면세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7% 감소한 82억원을 기록하면서 사드 보복의 유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홍석준 한신평 연구위원은 국내 면세점 매출이 중국 관광객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고 면세점 사업자도 늘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면세점 사업이 예전처럼 회복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중국 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롯데마트의 타격도 심각하다. 롯데마트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운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3억달러(한화 약 3400억원)를 차입해 긴급운영자금으로 수혈하기로 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롯데마트가 긴급운영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지난 3월 증자와 차입 등으로 긴급 운영자금 36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두번째다. 이로써 롯데마트는 모두 7000억원 가량을 중국 롯데마트 운영을 위해 투입하게 된다. 롯데마트는 이번 긴금운영자금 수혈을 통해 올해 말까지 중국 사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중순부터 현재 112개에 달하는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중 87개 점포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의 사드 보복 분위기에 편승한 중국인들의 불매운동까지 더해지면서 그나마 영업 중인 12개 점포 매출도 80%나 급감했다.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당국과 소비자들의 압박으로 지금까지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는 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중국 사업 정리를 공언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연말이면 철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철수 절차를 밟고 있고, 계약관계 등으로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연말까지는 중국 사업을 모두 정리하겠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의 적자 누적이 주요 원인이지만 사드 사태 여파로 반한 감정이 일어나는 등 사업 환경이 더욱 악화되면서 철수 결정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중국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사업 철수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매각 등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내에는 철수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에 진출해 한때 현지 매장이 30개에 육박했지만, 적자가 쌓여 구조조정을 하면서 현재 6곳만 남은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해 중국에서 216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2013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영업적자만 1500억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