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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의 승부수…"올해 과감한 체질개선으로 경쟁력 강화할까"

소주부문 '참이슬', 매출 1조클럽 입성·시장 확대 등 공격적 행보 보여
맥주사업 3년째 '내리막길'…올 3분기 맥주부문 영업익 흑자전환 기대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17-09-11 10:21

▲ ⓒ하이트진로
"올 한해 하이트진로는 핵심 역량을 고려해 비즈니스를 재정비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맥주 부문은 수익성 중심으로, 소주 부문은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확대할 것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며 공표한 선언이다.

지난 2011년 사장자리에 오른 그가 했던 다짐 중 올해가 가장 비장해 보였던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경기가 불확실성으로 위축되고 전반적으로 주류시장 자체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누구보다 실적 반등에 사활을 건 탓이다.

올해는 김 사장에게 희비(喜悲)가 공존한 시기다. 국내 소주시장을 평정한 '참이슬'이 매출 1조클럽에 입성한 반면 맥주사업은 3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빨간불이 켜진 맥주사업은 수술이 시급한 시점이다.

◆'국민소주' 참이슬, 18년 만에 매출 1조클럽 입성

▲ ⓒ하이트진로
1998년 10월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이 지난해 18년 만에 '1조클럽'에 들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참이슬 매출액은 1조93억816만4000원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성인 1인당 참이슬 약 42병씩을 마신 셈이다.

참이슬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들어 수직상승했다. 이는 참이슬이 기존에 올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켜 젊은 층을 대거 유입시켰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물론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성난 민심을 소주로 달랜 이들이 많은 점도 참이슬 매출 상승을 거들었다.

더불어 소주 부문은 김 사장의 공언처럼 시장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참이슬 브랜드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부산 경남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 지역 터줏대감으로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던 무학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수출용 맥주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마산공장에 소주 병입라인을 추가했다. 저도주 선호도가 높은 부산·경남 시장에서 '참이슬 16.9'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자 영역 확대에 나선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마산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김 사장의 장기적인 목표인 '소주 세계화'하고도 맥을 같이 한다.

최근 여름 성수기에는 세계적 생맥주 기자재 전문 관리업체 '닥터드링크'와 협업해 생맥주 관리 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등 수도권 내 우수업체 1000개 매장에 위생관리를 지원한 바 있다. 지속적인 지역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김 사장의 소주시장 확대에 현재 참이슬의 시장점유율은 52%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단연 국내 1위다. 올해 김 사장의 단기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한 셈이다.

◆맥주사업 '적자' 지속…시장점유율 40% 회복 숙제

▲ ⓒ하이트진로
소주 1위 타이틀에 무색하게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은 3년째 적자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을 40%까지 회복하겠다던 김 사장의 포트폴리오도 불투명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상반기 매출이 9047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6%, 영업이익은 무려 86.1%나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동반 하락한 것이다.

이같은 부진은 올 1분기 희망퇴직으로 인한 위로금 지급이 영향을 준 이유도 있지만, 맥주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탓이 크다. 실제 맥주사업 영업손실은 2014년 225억1747만원, 2015년 39억9651만원, 지난해 216억9749만원, 올 상반기는 지난해 상반기(227억원)보다 91.2% 증가한 434억원으로 더 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수입맥주도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 부진에 악영향을 주고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발포주 '필라이트'를 선보인 것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수입맥주에 대항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현재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33~35%정도로 추정된다. 김 사장이 올해 맥주 부문은 수익성 중심으로, 과감한 체질개선과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부족한 위치다.

다만 올 2분기까지 부진했던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 전망은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발포주인 필라이트의 매출이 증가하고, 기린 등 수입 브랜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맥주 부문의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