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타필드 고양에 칠러 공급…B2B 공조사업 강화

송고 2017.09.12 10:00 | 수정 2017.09.12 08:30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축구장 50개 동시 냉방' 1만4720냉동톤 흡수식 칠러 공급

물 냉매로 환경친화적·고효율 동시에…유지비 15% 절감

ⓒLG전자

LG전자가 지난달 개장한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 흡수식 칠러를 대규모 공급하며 B2B 공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LG전자에 따르면 경기도 스타필드 고양에 총 1만4720냉동톤 용량의 흡수식 칠러가 공급됐다.

이는 LG전자가 국내에서 상업용 건물에 공급한 제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30평 아파트 3700세대 혹은 축구장 50개 면적을 동시에 냉방할 수 있다. 1냉동톤은 물 1톤을 24시간 내에 얼음으로 만들 수 있는 용량이다.

흡수식 칠러는 액체가 기체로 변할 때 주변의 열을 빼앗는 원리로 작동한다. 기체 상태로 바뀐 냉매를 다시 액체로 만들어 순환시키기 위해서는 기체를 흡수해서 열을 가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가열 방식에 따라 온수식, 직화식, 증기식 등으로 나뉜다.

LG전자가 공급한 제품은 온수식이며 인근에 위치한 일산복합발전소에서 나오는 섭씨 95도의 뜨거운 물을 활용한다. 이 물은 주로 겨울철 지역 난방을 위해 사용되는데 흡수식 칠러는 지역 난방이 필요없는 여름철에 뜨거운 물을 냉방에 사용하게 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화학물질 대신 물을 냉매로 사용해 환경 친화적이고 효율이 높아 일반형 제품에 비해 15% 가량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는 흡수식 칠러의 핵심 기술들을 독자 개발했고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냉매 순환 설계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냉매와 맞닿아 있어 부식이 자주 발생하는 열교환기에는 포스코와 공동 개발한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 부품의 부식 속도를 기존보다 24분의 1 수준으로 낮춰 내구성도 확보했다.

LG전자는 1968년 한국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에어컨을 출시한 이래 50년간 에어솔루션 역량을 축적해왔다. 2011년에는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해 칠러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11월에는 경기도 평택으로 공장을 확장하며 B2B 공조 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다.

최근 들어 공조사업 역량을 인정받아 △서남물재생센터 △스타필드 하남 △파라다이스시티 등 국내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청사 △킹칼리드 국제공항 △중동·동남아 지역 발전소 등 대규모 B2B 공조 프로젝트에 연이어 제품을 공급했다.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감규 부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공조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환경 친화적이고 효율이 높은 솔루션을 제공하며 B2B 공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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