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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매각, 막판까지 '갈팡질팡'

13일 이사회서 우선협상자 결정 연기 가능성 제기
유력 후보 베인-SK·WD-KKR 컨소시엄 놓고 막판 고심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등록 : 2017-09-13 10:25

▲ ⓒ[사진제공=연합뉴스]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막판까지 혼전을 빚고 있다. 1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재선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결정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수 대상자를 두고 도시바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3일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당초 13일로 예정됐던 도시바메모리 매각 결정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웨스턴디지털(WD)이 포함된 '신(新)미일연합'이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도시바와 WD 측이 막판까지 협상을 거듭하면서 결정이 연기됐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으로의 매각도 재검토되고 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지난 12일 주요 채권은행 간부와의 회담에서 WD와의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한 후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한미일연합을 중심으로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도시바 내부에서는 WD와 협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최종 결론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닛케이신문은 덧붙였다.

◆반년 가까이 혼전…결정 후에도 법정 소송 등 과제 산적
도시바메모리 매각은 지난 3월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후 반년 가까이 혼전을 거듭했다.

지난 6월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정책투자은행, 베인캐피털,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2달 가까이 본계약 체결 협상이 공전했다. 도시바는 다시 후보자를 추려 재협상에 나섰으며 재협상 대상자로는 베인캐피털-SK하이닉스 컨소시엄, WD-KKR 컨소시엄,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 등이 거론됐다.

업계에서는 9월 내에는 본계약이 체결돼야 내년 3월 전까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재무초과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유력하다. 본계약이 체결되더라도 반독점심사 등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9월이 도시바에게는 데드라인인 셈이다.

그러나 13일 매각 대상자 결정이 미뤄지면서 24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매각 승인을 받으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 후보자들 간 대치도 팽팽한 만큼 본계약이 체결되더라도 법정 다툼 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WD는 이미 도시바 매각 중지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도시바메모리가 한미일연합으로 매각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나올 경우 '결사 항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WD는 도시바와 일본 욧카이치공장을 공동운영하고 있다. 도시바가 제3자에 매각될 경우 욧카이치공장의 운영권을 보장받을 수 없고, 낸드플래시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금액이 20조원대로 크다보니 참여하는 기업도 많고 그만큼 이해관계도 다르다"며 "막판까지 혼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