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9월 20일 09:24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현대차 3인방, 사드 이어 악재 줄줄이…올 들어 시총 11조 '증발'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시총, 올 들어 11.5조원 급감
중국 판매 부진에 신용등급 하향까지…"中사업 더 악화될 수도"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7-09-14 11:26

▲ 현대차 3인방이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 여파에 공장 가동중단까지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현대차 3인방이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 여파에 공장 가동중단까지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올 들어 현대차 3인방의 합산 시가총액은 11조 넘게 증발했다.

국내외에서 현대차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스탠다드 앤 푸어스)는 중국사업의 수익성 감소를 우려하며 현대차 3인방의 신용등급을 낮췄고 국내 증권가에서는 중국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29조9576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인 지난 1월 2일보다 시총은 3조838억원 줄고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온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3형제 중 시총 감소폭이 제일 컸다. 12일 기준 시총은 21조3183억원으로 올 들어 5조1105억원이 쪼그라들었다. 이 여파로 올해 초 시총 6위로 출발했던 현대모비스는 12일 시총 13위로 밀려났다.

기아차는 3형제 중 시총 순위 하락폭이 가장 컸다. 기아차의 12일 기준 시총은 12조6270억원으로 시총 순위 29위를 기록하면서 간신히 30위권에 들었다. 올해 초 기아차의 시총 순위가 17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12 계단이나 밀려난 것이다.

이처럼 현대차 3형제의 시총이 일제히 급감하면서 올 들어 3개사의 합산 시총도 총 11조5791억원 증발했다.

◆중국 판매 부진에 신용등급까지 내려가

이 같은 현대차의 부진은 끊이지 않은 악재에 기인한다.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 여파로 중국에서의 판매가 급감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에서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말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실적 악화 탓에 부품회사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한 부품회사가 부품공급을 중단하면서 베이징현대 1~4공장은 중단됐다 재가동됐다. 하지만 4공장은 이달 초 또 같은 이유로 가동을 중단했고 7일부터 다시 가동됐다.

스티브 맨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연구원은 "현대차가 중국에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재가동하는 일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며 "현대차는 이미 중국 생산량을 3분의 2 수준으로 줄였는데 한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사드를 추가 배치하면서 현대차의 중국사업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사드 문제로 인한 실적 부진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현대차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는 작년 상반기보다 6% 줄고 순이익은 51% 급감했다"며 "하반기에도 현대차의 실적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지난 11일 S&P가 현대차 3인방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도 투심을 급랭시켰다.

S&P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향후 1~2년 동안 중국에서 경쟁심화로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을 하향 조정 근거로 들었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중국에서 작년보다 40% 줄어든 100만대를 파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현대차의 중국사업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중국사업은 2분기가 저점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L자형'의 느린 회복을 전망하기 때문에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