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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 후폭풍에 SOC 축소까지"…건설CEO '속터진다'

해외사업 '손털고', SOC 예산은 '줄고'…주택사업 전망도 '흐림'
대형건설사도 주택사업 의존도 커…대체 사업도 '불투명'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등록 : 2017-09-14 10:09

▲ ⓒEBN

8.2부동산대책 여파로 건설사들의 유일한 매출 창구 역할을 하던 주택사업이 앞으로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해외수주 부진과 SOC 예산 감축으로 삼중고를 격고 있는 가운데, 주택사업을 대체할 만한 새 먹거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건설업계는 해외·공공사업 부진으로 대형 건설사들마저 주택사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9월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총 205억 달러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불과 11% 오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작년 보다는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0년(716억 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 SOC 예산을 대폭 축소하기로 하면서 건설사들의 목줄을 죄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내년 예산으로 올해보다 15.5% 축소한 18조7000억원을 편성했지만 기재부는 SOC 인프라 예산을 추가 삭감해 최종 17조7000억원으로 확정, 지난 1일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한건설협회 등 건설 유관단체들은 SOC 예산을 확대 편성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근 기자회견까지 자처하며 언론 뿐 아니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은 "작년 경제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견인할 정도로 한국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건설산업의 침체는 성장절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도 금번 SOC 예산 삭감폭은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라며 "사회 인프라는 국민생활 편의와 안전과 직결되는 공공재"라고 강조했다.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지속되며 대형 건설사들 마저 주택사업 비중이 날로 늘고 있다. 올 상반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 GS건설은 주택·건축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겼다. 이들 외에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지난해에 비교해서도 주택사업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8.2부동산대책으로 주택사업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부동산 호황기에 분양한 아파트 입주가 내년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악화로 신규 분양은 줄어 리스크는 커지고 신규 매출은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8.2대책 이후 개별 프로젝트의 채산성 하락으로 전반적인 영업수익성도 저하될 전망"이라며 "전체 주택사업 감소에 따른 수주경쟁 심화, 분양가상한제 및 주택가격 안정화로 인한 분양가 하락은 개별프로젝트의 직접적인 원가율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리 인상, 분양실적 저하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따른 간접비 상승도 한 몫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건설사별 연도별 분양물량 ⓒ나이스신용평가

특히 현금흐름은 매출 및 영업이익보다 보다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30% 내외의 잔금비중 및 PF차입금 상환조건 등을 고려할 때, 초기 분양률이 비교적 양호하더라도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자금 투입에 부담이 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의 경우 LTV 비율이 일괄 40%로 적용되면서 중도금 중 일부는 집단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계약자들의 중도금 마련이 늦어진다면 이는 고스란히 건설사의 자금 부담으로 직결된다.

분양가 하락과 주택수요 심리 위축에 따른 분양실적 저하는 주택사업의 사업성을 악화시켜 시행사의 신규 PF자금조달을 어렵게 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도 이미 신규 PF사업에 대한 여신지원 규모를 크게 축소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미착공 PF차입금의 경우 자금 조달에 크게 위험이 따를 수 있다.

김가영 수석연구원은 "2009년 집값 상승 및 주택시장 회복을 예상하고 디레버리지(부채 감축)에 충실하지 않았던 많은 수의 건설사가 당시 예상과 달리 침체가 지속되자 워크아웃, 부도를 경험한 사례가 있다"며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해외부문 손실 및 자금 부담으로 인해 건설회사가 직면해있는 재무 여력은 2009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경고했다.

특히 "현재 주택·건축부문에서 발생하던 수익을 대체할 수익원이 모호하다는 점도 재무적 대응력을 확보해야 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