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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최대어 금호타이어·대우건설…연내매각 사실상 물거품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 발 빼면서 경영정상화 최우선
주채권은행 수장 및 회사 CEO 교체로 대우건설도 ‘새판짜기’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7-09-14 14:07

3조원 규모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의 연내매각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양사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비금융 자회사 조속매각 원칙이 대내·외 변수로 발목이 잡힌 것이다.

◆금호타이어, “지금 재매각이 문제인가?”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 상단)과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금호타이어

산은의 금호타이어 조기매각 방침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다.

당초 산은은 지난 3월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를 맺고 반년간 매각협상을 실시해 왔으나 매각가격 이견 차로 최종계약이 무산됐다.

SPA에 명시된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은 9550억원대다. 그러나 더블스타 측은 지난 7월 말 금호타이어 실적 악화를 이유로 8000억원을 요구해왔다.

물론 SPA에는 회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떨어질 경우 계약 수정 및 해지를 요구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에 더블스타에 법적 책임은 없다. 금호타이어는 2분기 적자로 전환, 전년 대비로는 150% 이상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산은 책임론’도 일고 있다.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자였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휘둘려 계약을 질질 끌었기 때문에 결국 회사 가치만 떨어뜨리고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 측은 우선매수권은 포기했지만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한 그룹 재건의 꿈을 버리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끊임없이 산은의 매각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계열사가 보유한 금호 상표권 카드를 쥐고 협상을 지연시켜 왔다.

금호타이어 인수가 유력했던 더블스타가 발을 빼면서 현재로서는 경영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화두로 부각된 상태다.

상반기 적자로 전환한 금호타이어는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안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여신 규모만 1조8000억원이다.

최근 산은에 새 회장이 내정됐다지만 금호타이어 매각건에서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재매각을 논하기 전에 회사의 존폐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산은과 박 회장 측이 자구계획 마련에 분주한 상황인데다 당장 실행한다 해도 경영정상화까지는 최소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우건설도 사실상 모든 게 원점
▲ 대우건설 사옥.ⓒ연합뉴스

연내매각 실현이 불가능한 것은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다.

최근 대우건설은 산은의 회사 매각방침을 반대하던 박창민 사장이 사임하고 새 대표이사로 송문선 부사장이 선임된 상태다. 송 부사장은 산은 출신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산은 입장에서는 대우건설 매각에 있어 걸림돌이 사라진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산은 수장도 교체됐다는 점이다.

연내매각을 위해 대우건설 구조조정도 불사했던 이동걸 전 회장이 퇴임하면서 매각도 ‘새판짜기’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 원칙론자로 통하는 동명의 이동걸 신임회장이 제값받기를 포기하면서까지 무리한 매각에 나설지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일단 산은은 이달이나 오는 10월 중에는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지만 현재 회사 가치를 감안하면 선뜻 나설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6820원이다. 채권단이 원하는 매각가격에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주당 1만원은 웃돌아야 한다.

2012년까지만 해도 주당 1만원을 오갔던 대우건설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건설시장 침체로 하락추세에 접어든 상태다. 지난해 기준 매출이 11조원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 주당 1만원도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주력인 주택사업이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매력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전임 회장의 구상대로 촉박한 일정으로 매각을 추진하면 조단위 손실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라며 조기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