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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마트24' 앞세워 편의점 판도 바꾼다

이마트, 코스트코 지분 정리하며 600억원 추가출자 공시
출점수 기준 5위 이마트24, 이달 미니스톱 추월 '확실시'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등록 : 2017-09-14 14:22

▲ 스타필드 하남 오픈 당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EBN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잔뜩 공들이는 이마트의 편의점 사업이 속도를 올리고 있다. 브랜드와 법인명을 이마트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바꾸고 난 후 두 달 가까이 된 현재 편의점 업계 4위인 미니스톱을 점포수에서 이달 중 추월할 기세다.

이마트24는 600억원의 추가 출자를 완료하면서 양적 확장을 위한 실탄도 마련했다. 편의점 포화론 논란과 함께 주요 업체들이 질적성장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가운데 확장 기치를 올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울러 이마트24의 행보에 소상공인들이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는 점은 극복 과제이다.

14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점포수는 2380개소(8월말 기준)이다. 편의점 수에서 바로 앞에 있는 미니스톱이 같은 기간 2420개점인 것을 감안하면 40개소의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20일 법인명을 이마트 위드미에서 변경하면서 점포수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안에는 미니스톱 점포수를 추월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마트24의 7월말 기준 점포수가 2247개였으니, 8월 한 달에만 133개의 신규 점포가 문을 연 것이다. 9월에도 이 같은 추세는 변함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의 확대는 정용진 부회장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월말 정용진 부회장은 한 행사장에서 "한달내 위드미의 점포확장과 관련해 깜짝 놀랄만한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 발표는 7월13일에 나왔다. 이날 김상영 이마트24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바꾸고, 앞으로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6000개소 이상으로 확대하며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올해에만 600억원의 신규투자가 잡혀있다. 대부분 간판교체와 점포 오픈 지원 비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마침 이마트는 13일 계열사 이마트24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출자 목적은 가맹점 출점 확대를 위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 반응이 먼저 나왔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위드미가 막강한 브랜드력을 가진 이마트 간판을 달고,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확장 추이를) 예의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작 턱밑에서 쫓기고 있는 미니스톱의 반응은 좀 달랐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점포수의 경쟁은 이미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질의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점포당 매출이나 수익 증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격한 반응은 업계가 아닌 소상공인들에게서 나왔다.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가 편의점 '이마트24'를 그룹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신세계그룹을 '골목상권 장악'이라며 규탄하고 나선 것이다.

강갑봉 연합회 회장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명아래 동네슈퍼나 영세 자영업자를 짓밟아 버려도 된다는 식의 이분법적 경영이 동네 상인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스타필드, 이마트, 노브랜드도 모자라 이제는 동네 편의점 시장까지 먹어치우겠다는 신세계그룹은 당장 이마트 24시의 출점을 즉각 중지하고 골목에서 당장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위드미를 이마트 24로 재편해 마트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발언은 동네 유통 상권을 싹쓸이하겠다는 기업 이기주의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확장일로에 있는 이마트24의 처지가 곤혹스러울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24는 상생을 기반으로 한 사업모델임을 강조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의 경쟁상대는 골목상권, 중소상인이 아니고, 실제로 점포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바로 개인사업자"라면서 "이마트24가 경쟁하려고 하는 대상은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마트24는 다른 편의점과 달리 상생을 기반으로한 사업모델"이라며 "창업을 희망하시는 개인 사업자들을 위해 저비용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편의점이므로 그들이 주장하는 중소상인, 골목상권 침해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기업으로서 사회적책임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지역사회와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자세는 돼 있다"며 "실제적으로 우수한 경영주들을 대상으로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경영주들의 자녀들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많은 노력을 이미 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다른 방안을 찾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마트24 삼청로점ⓒ이마트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