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發 전운(戰雲)고조…엔씨 vs 넷마블 승자는?

송고 2017.09.17 00:00 | 수정 2017.09.17 10:54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3분기, 엔씨의 '리니지M' 실적 온전히 반영되는 첫 분기

'리니지2:레볼루션' 넷마블과 실적 대결 주목…엔씨, 압승 예상

게임주 1, 2위인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엔씨소프트

게임주 1, 2위인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3분기(6~9월말)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는 첫 번째 분기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과 성과를 정식으로 겨루게 되기 때문이다.

'리니지M'은 지난 6월 21일 공식 출시됐다. 리니지M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1'의 콘텐츠와 IP(지적재산권)를 모바일로 그대로 옮겨온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출시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의 호응 속에 흥행을 지속하고 있다.

리니지M의 흥행에 힘입어 엔씨소프트가 3분기 대규모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8068억원, 영업이익 376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0.8%, 478.3% 급증할 것"이라며 "리니지M의 흥행으로 인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데 3분기 리니지M 매출은 627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리니지M의 흥행으로 엔씨소프트가 3분기 매출액 7285억원, 영업이익 37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반해 넷마블게임즈의 3분기 실적은 엔씨소프트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290억원, 영업이익 1460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중 절반에 이르는 3083억원을 리니지2 레볼루션이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게임은 리니지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리니지2:레볼루션'의 출시 초기 효과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레볼루션의 출시 초기 효과가 사라지며 국내와 동남아 지역 매출이 하향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의 출시 시기가 다른 점을 감안해, 리니지:2레볼루션의 실적이 처음으로 온전히 반영됐던 지난 1분기 넷마블게임즈의 실적과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비교해도 엔씨소프트의 압승이 예상된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1분기 매출액 6871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이보다 매출액은 414억~1197억원, 영업이익은 1722억~1765억원 앞선다.

향후에도 리니지를 핵심으로 하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승부는 계속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에 대해 신한금융투자의 이 연구원은 "리니지M 유저 중 리니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것으로 추정되는 연령대인 30대 이상의 비율은 89%에 달해, 타사의 MMORPG 신작 출시에도 유저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공성전', '개인간거래' 등 매출 상승을 견인할 만한핵심 콘텐츠도 남아있는 만큼 흥행 장기화에 돌입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게임즈도 리니지2:레볼루션의 일본, 중국에서의 출시 성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의 김 연구원은 "리니지2:레볼루션이 일본 시장에 안착해 하반기에는 전반적인 매출 규모가 반등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리니지2:레볼루션과 관련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국 이용자들의 MMORPG에대한 높은 수요를 감안할 때 출시 이후 빠르게 매출 상위권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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