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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의 증권살롱] 초대형IB 앞둔 증권사 "속 타들어갑니다"

  • 송고 2017.09.19 16:00 | 수정 2017.09.20 11:34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김남희 EBN 경제부 기자

ⓒ김남희 EBN 경제부 기자

금융당국자. "초대형IB(투자금융) 제도가 부당하다면 참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제도는 증권사들 돈 벌라는 정책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 대한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려는 제도거든요."

증권업계. " '정책적으로 지원해 줄테니 자기자본 늘려 모험자본 투자에 나서라'는 정부 말만 믿고 덜컥 뛰어들었는데 잘 될 경우와 안될 경우가 50대 50입니다. 발행어음으로 원금과 약정 수익률을 보장해야 하는데, 기업금융 리스크까지 짊어져야 하니 착잡합니다. 언론을 통해 초대형IB는 마치 특혜 제도인냥 부각됐지만 그 민낯은 시행 후에야 확인되겠죠."

올 하반기 시행 예정인 초대형IB(투자은행) 제도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증권사 간의 인식 격차가 상당하다. 이익을 내야하는 현실(증권사)과 이상적인 기업 생태계를 그리는 정부(금융당국)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

물론 10월 시행 예정인 초대형IB 제도와 관련해 발행업무를 통해 발굴될 수익원에 대한 증권사의 기대가 적지는 않다. 하지만 짊어져야할 무게에 대한 걱정도 태산 같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가 대형증권사(자기자본 4조원 이상)를 대상으로 초대형IB 제도 도입을 추진하면서 '정책적으로 도와 줄테니 자본을 늘려 모험자본(기업관련) 투자에 나서라"는 수혜성 메시지를 보냈다.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차등화된 인센티브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게 제도의 골자다.

ⓒ

증권사 덩치에 따라 기업들에게 더 많은 돈을 빌려줄 수 있게 되고, 외환업무나 부동산 담보신탁, 비상장주식 관련 업무 등 신규 업무가 허용된다는 디테일이 따른다. 또 자기자본 4조원 증권사는 발행어음에 대한 레버리지 규제를 완화해 적용받고, 자기자본 8조원은 종합금융투자계좌(IMA)라는 '특별한' 선물이 주어졌다.

'대박 날 것'이라는 '희망세일즈'에 익숙한 증권사들은 정책 기대감에 한껏 들떴다. 특히 대형증권사들은 정부에 화답하듯 자금조달에 나섰고, 체급을 정책 규격에 맞춰 실탄 장착을 완료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김이 샜다는 게 증권사들의 한결 같은 불만이다. 특히 발행어음과 같은 신규 사업은 필요와 회사 역량에 따라 가감할 수 있는 기능일 뿐인데 이를 마치 금융당국이 '특혜 사업인 것처럼' 인심 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엄포성으로 해석되는 당국의 행위도 불만이다. 대표적인 게 삼성증권에 대한 발행어음 업무 심사 보류다. 당국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어 삼성증권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당국이 대주주(삼성생명)뿐만 아니라 대주주의 최대주주(이건희 회장)와 특수관계인(이재용 부회장)까지 범위를 넓혀 사업에 제동을 걸 줄은 몰랐다"면서 "금융당국은 법리적 해석만을 놓고 현실 판단을 회피하면서 사업인가권을 증권사 압박 카드로 쓰고 있다"고 질타했다.

발행어음(단기금융업)의 경우 초대형IB 기능의 한 면이지만,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줄 보고(寶庫)인 것처럼 정책적 착시를 불러일으킨 점도 증권사들의 불만이다. 발행어음이 계획대로 안 되면 고객들에게 원금과 약정수익률을 보장하면서, 허약한 기업의 투자 리스크도 감내해야하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인 ROE(자가지본이익률) 하락은 불보듯 뻔하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희망론과 절망론으로 갈린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당 어음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1조원, 운용마진은 1%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조달 규모가 커지고, 운용마진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이론적으로는 증권사당 1600억원까지도 순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에 반해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각 사의 발행계획을 고려할 때, 발행어음 영업을 통한 연간 영업이익 증가분은 100억원에서 300억원 내외로 크지 않다"며 "각 사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10% 안팎,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는 0.5%p 상당에 불과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첫 해 발행어음 업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1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금융투자업이 경제발전의 핵심이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점을 감안하면 초대형IB제도는 성공적으로 안착돼야 국가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옳다. 하지만 정책 진행 기간 시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심과 불통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모험자본 투자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은 지난한 작업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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