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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임지훈 카카오 대표 "킬러 컨텐츠로 해외 시장 승부수"

"카카오톡 해외진출 쉽지 않아…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컨텐츠로 시장진출"
대표교체설 의식 안해…외부 유저 및 내부 크루들과 신뢰 쌓는 일 가장 중시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등록 : 2017-09-21 10:00

▲ 9월20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진행된 T500 기자간담회에서 임지훈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EBN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후 임기 2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임지훈 대표가 T500을 통해 그동안의 사업 성과와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공개하고 논란이 된 대표교체설, 카카오금지법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35세의 나이로 카카오 단독 대표로 기용된 임지훈 대표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NHN 기획실, 보스턴컨설팅 그룹,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거쳐 2012년부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설립한 케이큐브벤처스를 이끌었다.

김범수 의장의 두터운 신뢰 속에서 카카오를 2년간 이끈 임 대표는 게임 등 콘텐츠 부문 매출 부진과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사업) 부문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쳤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올 초까지만 해도 대표교체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일으키며 출범 한 달 만에 신규 계좌 300만개를 돌파했고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4684억4300만원)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68% 늘어난 446억3800만원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며 전성기를 이끌어 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지훈 대표는 20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가진 T500 기자간담회에서 "외부에서 선임된 대표가 오자마자 바깥에서 얘기하고 다니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큰 변화를 일으키고 많은 사업조정을 해야 했기에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공식적인 자리를 갖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카카오의 T500은 임직원들이 회사와 관련된 중요 사안에 대해 공유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이번 기자간담회는 T500 형식을 빌려 진행됐다.

임 대표는 카카오의 해외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우리가 가진 역량과 자산 중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을 내놔야 한다"며 "카카오톡은 왜 해외 진출을 안 하냐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안 된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 국가의 첫 번째 메신저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한 데 이미 전 세계적으로 메신저가 정해진 상황에서 소수의 사용자가 세컨드 메신저로 사용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에 카카오톡의 해외 진출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대한민국이 강한 것을 가지고 해외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우리는 게임, 이모티콘, 웹툰, 웹소설 같은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강하다"며 "이 분야에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파트너사인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카카오가 출시한 검은사막은 북미와 유럽에서 성과를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북미, 유럽 지사를 보유한 카카오는 이곳을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들을 추가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중국에서 텐센트와 함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로엔은 엔터테인먼트와 음악을 유통하는 일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

임 대표는 "카카오의 컨텐츠 사업은 해외 비중이 점점 커질 것"이라며 "코어 플랫폼 사업은 국내에서 생활에 밀접한 방식으로 추진하고 컨텐츠 사업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게 파트너사를 도와주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 9월20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진행된 T500 기자간담회에서 임지훈 대표가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카카오]

지난 8월 카카오가 배틀그라운드의 한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카카오가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 권한을 가지게 됐다.

배틀그라운드는 고립된 섬에 떨어진 100명의 이용자가 각종 무기와 차량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최후의 1인이 살아남을 때까지 생존 싸움을 벌이는 게임으로 지난 3월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을 통해 유료 테스트 버전이 출시된 후 누적 판매 700만장, 최고 동시접속자 61만명 등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유료화 모델을 기존 스팀 패키지 판매 방식을 참고해 이용자 친화적인 방향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많은 이용자는 배틀그라운드가 PC방에서 유료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임 대표는 "이제 막 결정된 단계라 아직 거기까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남궁훈 부사장이 배틀그라운드 관련해서는 자리를 만들어 말씀드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포털업체에 대한 규제 수준을 강화하겠다는 국회의 움직임에 대해 "글로벌 IT 기업들이 혁신해나갈 수 있는 운동장에서 우리도 뛸 수 있게 해준다면 너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결국 인터넷 모바일 기업은 시간 점유율과의 싸움이고 거기서 우리보다 백배 큰 글로벌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데 그 것 만해도 버겁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퇴근 후 카카오톡 업무지시 금지 방안에 대해서는 "카톡금지법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미국에서는 구글금지법, 페이스북금지법인데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프레이밍이 될 수 있는지 생각했다"며 "퇴근 후 (회사, 일)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지만 퇴근 후에는 카톡 외에도 문자, 이메일, 전화를 통해서도 업무지시를 할 수 있다"며 카카오톡의 기능을 추가하고 빼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답변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카카오 본사를 방문해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를 기술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논의하며 예약 전송 기능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카카오에서는 기능 개선에 대해 공조할 입장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임 대표는 해마다 거론된 대표교체설에 대해서는 "다양한 사업을 하는 회사에 대한 답은 크루들이 알고 있고 그분들의 말을 하나라도 더 듣고 정리하고 결정하는 것이 제 일이라 여기에 시간을 쏟아왔는데 그러다 대표교체설이 나온 것 같다"며 "그때마다 그런가보다 넘기며 기존대로 회의하고 사람을 만나왔다"며 교체설에 연연해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임 대표는 대표교체설 등에 신경 써 성과를 못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자신에 게 가장 중요한 일은 외부 이용자들과 내부 크루들의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앞으로도 더 잘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