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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 송고 2017.09.21 10:06 | 수정 2017.09.21 10:14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

요즘 시멘트업계에서는 이같은 기막힌 상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시멘트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라시멘트 얘기다.

벌써 세번째다. 지난 2000년 글로벌건자재업체 라파즈홀심에 넘어간 한라시멘트는 2016년 지금의 베어링PEA에 인수됐다. 오는 11월 3일 본입찰이 열리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한라시멘트는 또다시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지난 12일 한라시멘트 매각 예비입찰이 마감된 후 19일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아주산업, LK투자파트너스 모두 4곳이 본입찰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칭 한라를 인수하게 되면 시멘트시장 구도가 양강(쌍용양회-한일시멘트)에서 삼강구도로 재편될 것을 전망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1위 자리 역시 뒤바뀌게 된다. 레미콘사인 아주산업은 한라시멘트를 품을 경우 시멘트와 레미콘을 잇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라시멘트의 속은 타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홍길동이 호부호형을 못하는 안타까운 처지인데 더해 아버지(라파즈홀심-베어링PEA)가 벌써 세번째 바뀌는 셈이기 때문이다.

더 딱한(?) 일도 있다. 지난 12일 예비입찰이 마감됐을 당시 한라시멘트는 강릉 옥계공장에서 시멘트운반선을 선주사로부터 빌리는 용선계약식을 체결했다.

새 주인이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야말로 '열일'을 한 것이다.

앞서 한라가 베어링PEA로 주인이 바뀌고 17년 만에 한국시장에 복귀한 것은 업계 전체에 전해진 희소식이었다. 다시 홍보팀을 꾸려 언론에 한라시멘트를 알리는 한편 문종구 한라시멘트 대표는 시멘트업계 중 가장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기도 했다.

한라시멘트 딜이 시작되면서 외견상 홍보팀과는 더 자주 통화하는 것 같지만 매번 돌아오는 말은 "저희 역시 기사상으로 보고 있습니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본입찰대상자에 선정되지 않으면서 해외시장으로의 재이탈은 막은 것이다.

앞서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한 한라가 이번에는 시장의 매물로 나오며 입장은 180도 바뀌었지만 경쟁력 하나만큼은 최고임에 틀림없다. 한라시멘트 인수전이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우리 회사는 대주주가 바뀌는 상황을 겪었지만 우리 직원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우리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만약 우리가 일을 못하고 있을 때 '부도가 나느냐, 파산이 되느냐'와 우리가 일을 열심히 잘하고 있을 때 대주주가 바뀌느냐는 경우가 다르다."

앞서 문종구 대표가 인터뷰 당시 했던 말이다.

경쟁력 있는 직원들이 만든 경쟁력 있는 업체인 만큼 자랑스럽게 '호부호형'할 수 있는 상황이 와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가 쭉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시멘트업계 출입기자가 보내는 진정한 응원의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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