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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품은 SK하이닉스, 최대 '시너지' 발휘가 관건

SK '낸드플래시 연합'형성 시…삼성전자와 격차 좁혀
내년 3월말 매각 절차 마무리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7-09-21 15:18

도시바가 이르면 21일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과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 매각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 매각 절차 개시 후 7개월 만의 사실상 확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가 SK하이닉스에 낸드플래시 양강 구도를 구축하는 발판이 되려면 기술 이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1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은 이날 인수가 2조 엔(약 20조3000억원)에 도시바 메모리 매각 계약을 맺는다. 양측은 10월 24일까지 실사 등을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매각 이후 안정적인 메모리 부분 사업을 위해 3505억엔(약 3조6000억원)규모의 재출자를 예정하고 있다.

도시바는 공식 발표문에서 "자사를 포함해 미국 베인캐피털, 일본계 기업, 해외 기업 연합이 출자해 전환형 우선주와 회사채형 우선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연합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애플, 델, 시게이트 등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어 도시바는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와 샌디스크의 낸드플래시 합작 회사의 주식 매각을 금지를 요구하는 등 법적분쟁 중이지만 해당 청구가 받아들여지더라도 이번 매각은 계약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바는 내년 3월 말을 목표로 임시 주주총회 결의를 비롯해 각국의 경쟁법 등 필요한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주식 양도를 완료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전 승리로 인해 낸드시장에서 고객사 확대 시너지가 기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는 최근 데이터센터와 고급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는 메모리 반도체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2위와 5위에 랭크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의하면 올해 2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38.3%), 도시바(16.1%), 웨스턴디지털(15.8%), 마이크론(11.6%), SK하이닉스(10.6%), 인텔(7.0%) 순이다.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낸드 물량의 40%이상을 공급받고 있는데 SK하이닉스와 협력에 나설 경우 일부 물량을 SK하이닉스로 돌릴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바 인수로 SK하이닉스는 애플과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삼성전자와 낸드플래시 격차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반응은 없지만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애플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나설 경우 삼성처럼 수지계열화로 인한 자체 공급이 가능케 된다. 이 경우 낸드 가격 협상에서 애플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동시에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로 인한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관문은 아직 남아 있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시도했던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이 제기한 매각 중지 소송과 각국 독점금지법 심사 등이다.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각국 반독점 심사를 무사히 마치면 매각 절차는 내년 3월 말 마무리된다.